자유한국당, 여당 핵심 인사 지역구에 '필살기' 내세운다

입력 2018-12-25 06:30:00

김부겸 홍의락
김부겸 홍의락

자유한국당이 더불어민주당 유력 정치인의 지역구에 대해서는 경쟁력 있는 인물을 전략적으로 공천하는 이른바 '필승 공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경북에서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홍의락 의원이 버티고 있는 대구 수성갑과 북을 등이 대상 지역으로 꼽힌다.

한국당 조강특위에 따르면 민주당 의원 중에서 선수(選數)가 높은 유력 정치인이 있는 곳에 명망가나 경쟁력이 있는 인물을 보내 꺾을 수 있어야 선거에서 기선을 제압할 수 있는 만큼 당협위원장 심사에서 이러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는 이번 주 국회의원 선거구 조직위원장(당협위원장)에 대한 공개모집 결과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자격 심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당내에서는 민주당 의원 가운데 행정안전부 장관인 김부겸(대구 수성갑·4선) 의원, 5선의 추미애(광진을) 전 대표, 박영선(구로을·4선) 우상호(서대문갑·3선) 전 원내대표 등 차기 대권이나 서울시장 후보군에 들어있는 유력 정치인 지역을 1차 타깃 지역으로 삼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등이 총선에 출마할 경우 해당 지역에도 대항마를 세우는 전략공천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지난 20일까지 당협위원장 공모에 접수한 후보를 놓고 정밀 심사를 벌일 계획이며 마땅한 '필승 공천 카드'가 없으면 비워두고 추가 공모를 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또 일부 지역은 상대 당의 후보 공천 상황을 고려해 공석으로 남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특정 지역에만 경쟁력 있는 후보가 몰릴 경우 전략 지역으로 보내는 '전환배치'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조강특위는 이러한 기준에 따라 심사를 벌여 다음 달 중순까지 당협위원장 배치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대구에서는 김부겸·홍의락의원의 지역구가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공론화 단계는 아니다. 26일 의원총회에서 안건을 부칠 예정이지만 지도체제 변화보다 주요한 사안은 아니라서 결론을 나기 힘든 상황이다. 누가 전략공천 대상으로 거론되는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언급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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