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에 '내 집앞 택시' 도입될까…복지택시 추진 관심

입력 2018-12-24 06:30:00

가까운 버스정류소, 도시철도역 오가…공산동과 해안동, 안심3ㆍ4동 대상

팔공산과 금호강 주변 등 대구 동구의 교통오지에 복지 택시를 도입하는 방안이 추진돼 관심을 끌고 있다. 복지 택시는 시내버스가 운행하지 않거나 버스정류소와 거리가 먼 동네 주민들에게 저렴한 금액으로 가까운 도시철도역이나 버스정류소까지 호출 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자체가 택시요금 차액을 보전해주는 제도다.

이은애 대구 동구의원(더불어민주당)은 최근 구의회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복지 택시 도입을 요구했다. 이 구의원은 "동구는 전형적인 도농복합도시로, 팔공산 기슭이나 금호강 주변 주민들은 시내버스를 타려면 긴 시간을 걸어가거나 기다려야 하는 불편이 많다"며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 지역의 주민들에게 제한된 예산으로 편리한 교통여건을 제공하려면 복지택시 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동구청과 법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내 집앞 택시'라는 이름의 복지택시 도입을 검토 중이다. 법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택시요금을 시내버스와 같은 1천원으로 맞추고, 해당 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전통시장이나 시내버스 정류소, 도시철도역까지만 운행하는 등 구체적 방안이 담긴 추진계획을 동구청에 제출했다.

지난 2014년 전남에서 '100원 택시'라는 이름으로 처음 도입한 복지택시는 울산(마실택시)·경기(따복택시)·강원(희망택시) 등 교통오지가 있는 지자체에서 시행 중이다. 올 3월에는 달성군이 예산 1억원을 들여 유가읍과 현풍면 등지에 '행복택시'를 도입했다. 행복택시는 지난달까지 4천917명이 이용하는 등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법인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동구지역 택시업체들과 협업하면 주민과 택시업체 모두 이득을 보는 제도가 될 수 있다"며 "가구 당 20장 가량 이용권을 지급해 요금과 함께 내게 하고, 택시업체가 매달 이용권을 모아 구청에서 정산받는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구청도 사업 대상 지역과 주민 계층에 관한 실태파악을 마친 뒤 대상 가구와 예산 소요액 등을 검토해 본격 추진에 나설 방침이다.

동구청 관계자는 "예산 문제가 걸림돌이지만, 달성군 사례를 볼 때 투입 예산이 크지 않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국비지원 가능여부도 파악하고 있다"며 "우선 공산동과 해안동, 안심3·4동의 일부 지역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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