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극심한 타고투저에 제동…공인구 반발계수 낮춘다

입력 2018-12-21 15:58:37 수정 2018-12-21 18:08:18

일본프로야구 수준으로

KBO 공인구[KBO 제공]
KBO 공인구[KBO 제공]

최근 몇 년간 이어지고 있는 KBO리그의 타고투저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KBO 사무국이 칼을 빼 들었다.

KBO는 21일 규칙위원회에서 2019 리그 규정과 야구 규칙을 개정, 발표했다. 핵심은 메이저리그(MLB)와 일본프로야구(NPB)에 비교해 다소 높았던 공인구 반발계수를 국제 평균치에 맞춰 낮춘 것이다.

현재 KBO 공인구의 반발계수 허용 범위는 0.4134∼0.4374다. NPB(0.4034∼0.4234), MLB(0.3860∼0.4005)에 비교해 다소 높다. 반발계수는 타구의 비거리와 직결된다. 반발계수가 높으면 그만큼 타구가 더 멀리 뻗어 나가기 때문이다.

올해 KBO리그에서는 역대 최고의 타고투저 시즌이 펼쳐졌는데 공인구의 높은 반발계수가 핵심 주범으로 지목돼 왔다. 페넌트레이스 720경기에서 쏟아진 홈런은 무려 1천756개에 달했다. 지난해의 역대 한 시즌 최다홈런(1천547개)보다 209개 늘어난 신기록이다.

SK 와이번스, 롯데 자이언츠, kt wiz 등 3개 구단이 팀 홈런 200개를 넘겼고, 사상 최초로 40홈런 타자 5명(김재환, 제이미 로맥, 박병호, 멜 로하스 주니어, 한동민)이 나왔다. 또 두산의 팀 평균 타율은 0.309에 달했고 리그에 3할 타자가 34명으로 넘쳐났다.

KBO 사무국은 이처럼 기형적인 타고투저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반발계수를 NPB와 같은 0.4034∼0.4234로 낮추기로 했다. 아울러 공인구 규격 변경을 통해 타고투저 완화는 물론 내년 프리미어 12, 2020년 도쿄올림픽 등 국제대회 경쟁력 강화를 노린다.

이 밖에 주자가 병살 플레이를 막기 위한 목적으로 정당한 슬라이딩이 아닌 방식으로 야수에 접촉하거나 접촉을 시도할 경우 해당 주자에게 방해가 선고되는 '더블 플레이 시도 시 슬라이딩 규정'이 이번에 신설됐다.

공인 배트의 도료 규정도 바뀌어 야구 배트의 표면에 도포하는 도료는 투명(목재 고유의 색으로 흰색 불가), 빨간색과 구분되는 갈색, 짙은 회색, 검정이어야 한다고 명시됐다. 배트의 소재가 메이플 등의 산공재일 경우 재질의 특성상 헤드 부분의 나뭇결이 보이지 않더라도 배트의 손잡이 부분은 반드시 나무의 결이 보여야 사용이 허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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