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채용 비리 발본색원" 주창하더니…딸은 특혜 채용 의혹?

입력 2018-12-20 10:55:47


자유한국당 김성태 전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자녀 취업특혜의혹과 관련해
자유한국당 김성태 전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자녀 취업특혜의혹과 관련해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성태 전 원내대표의 딸이 KT에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지난달 "채용 비리 발본색원"을 외치던 김성태 전 원내대표에 대해 '내로남불'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겨레는 20일 KT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윗선에서 (김성태 전 원내대표의 딸) 이력서를 받아와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원래 계약직 채용 계획이 전혀 없었는데 위에서 무조건 입사시키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김성태 전 원내대표의 딸은 지난 2011년 4월 KT 경영지원실(GSS) KT 스포츠단에 계약직으로 채용된 뒤 정규직으로 신분이 바뀌었다가 올해 2월 퇴사했다.

한겨레신문은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도 수상한 점이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KT 인재개발실 관계자는 "김 씨는 2011년 4월 계약직으로 입사해 2012년 12월까지 계약직으로 근무한 뒤 2013년 1월 정규직 공개채용을 통해 임용됐는데 이후 신입사원 연수 도중 1월 말에 퇴사한 후 4월 KT 스포츠 분사에 맞춰 특채로 재입사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성태 전 원내대표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내 딸은) 100% 공채시험을 통해 합격했으며 당시 합격통지서도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딸이 대학에서 스포츠 관련 학과를 졸업하고 KT스포츠단 계약직으로 취업했다"며 "계약직으로 근무하며 밤잠도 자지 않고 공부해 2년의 계약 기간이 끝나기 전에 KT 공채시험에 합격했다"고 해명했다.

김성태 전 원내대표는 "딸이 공채에 합격한 뒤 연수를 받는 중에 한 달 만에 스스로 퇴사했다거나, 두 달을 쉬다가 KT스포츠 분사에 특채로 입사했다는 것은 완벽하게 거짓말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2일 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였던 김성태 의원은 여야 5당이 공공부문 채용 비리 의혹 국정조사를 합의한 것과 관련 "강력한 국정조사를 통해 채용 비리를 발본색원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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