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 시상식 속내는 일본·홍코서 K팝무대 티켓장사?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가 14일 끝났다. 한국, 일본, 홍콩 등 3개국에서 순차적으로 열린 올해 MAMA에서 대상 부문인 '올해의 가수'와 '올해의 앨범'은 방탄소년단이, '올해의 노래'는 트와이스가 가져갔다.
K-POP 신에서 워낙 큰 행사다 보니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는 이런저런 예측을 해보기도 한다. '우리 오빠가 이번에는 상을 받을 수 있을까', 혹은 '내가 좋아하는 팀이 상을 몇 개나 가져갈 것인가' 등등 말이다. 아이돌 판을 지켜보는 입장에서 나 또한 올해는 누가 받을까 이런저런 예측을 해 본다. 나는 "Mnet이 이제까지 해 온 대로라면 방탄소년단이 대상 부문 중 2개를 가져가고 하나는 워너원을 주지 않을까"라고 예측했었다. MAMA가 끝나고 난 뒤, 한 '아미'(방탄소년단 팬)로부터 이런 지적을 들었다. "주최 측인 Mnet의 행태상 대상 부문을 나눠 먹기 할 거라고 예측하는 행태가 놀랍다. 시상식이 권위가 있든 없든 수상자의 상을 대하는 자세가 귀하다면 그 자체로 가치 있다 생각했는데 감사해 하는 가수들 얼굴을 비웃는 듯하다."
사실, 팬으로서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상을 받는다는데 기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내게 지적을 한 저 '아미'의 심정과 태도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나, 박수를 치기 이전에 큰 그림으로 한 번 MAMA를 봤으면 한다. 왜냐하면 MAMA는 Mnet이 주최하는 대중음악 시상식이기도 하지만 그 밑바탕에는 CJ가 여는 K-POP 마켓 성격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이름에 '아시안 뮤직'이라는 말이 들어가지만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 이 상이 정작 아시안 뮤직을 소개하는 상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지. 3일간 시상식을 열면서 정작 아시안 뮤직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은 한국에서 열린 첫날뿐이고, 한국 가수들만 받는 주요 부문 시상은 홍콩에서 한다. 한국 가수와 다른 아시아 국가 가수들 간의 접점은 시상식 내내 찾아보기 어렵다. 한마디로 MAMA는 홍콩과 일본에서 K-POP 아이돌 무대를 열어 티켓 장사를 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는가 하는 회의가 든다.
그리고 시상의 공평성을 정말 담보하고 있는지도 의심스럽다. 올해 여자 신인상의 경우 압도적인 팬 투표 1위를 기록했고 평단과 대중 모두에게 호평받은 '(여자) 아이들'이 아닌 '프로듀스 48'이 배출한 '아이즈원'에게 안겼다. 게다가 한때는 SM, YG, JYP 등 '3대 기획사' 가수에게 대상 부문을 공평하게 나눠 주던 MAMA였다. 오죽하면 2014년 지드래곤이 MAMA 무대에서 "큰 상을 차리나봐 자식들 싸울까봐 친히 나눠 주시잖아"라는 묘한 가사를 불렀겠는가.
이제 MAMA는 해외 K-POP 팬들을 상대로 한 티켓 장사와 향후 Mnet과 비즈니스를 함께할 것인지 아닌지 여부에 대한 개평으로 전락한 듯하다. 이런 시상식에 일말의 기대를 하는 가수와 팬들을 지켜보고 있는 게 더 가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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