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다음 시즌 타순 구성을 두고 벌써부터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스토브리그에서 '슬러거' 김동엽을 영입한 덕분이다. 그를 어느 타순에 배치해야 팀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셈법이 한창이다.
올해 성적을 보면 김동엽이 당장 클린업 트리오에 합류할 순 없어 보인다. 김동엽은 SK 와이번스 5번 타자로 219타석에 나와 타율 0.228 47안타(12홈런) 35타점 7볼넷 57삼진 장타율 0.442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 5번 타자로 213타석에 나온 김헌곤은 타율 0.335 62안타(3홈런) 26타점 20볼넷 29삼진 장타율 0.454를 남겼다.
김동엽은 홈런과 타점에서 앞섰을 뿐 타율은 물론 5번 타자의 상징과도 같은 장타율에서도 김헌곤에게 뒤졌다. 내년에도 중심 타선 한자리를 꿰차기엔 정확성이 부족하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스프링캠프까지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김동엽의 올 시즌 타율(0.252)만 놓고 보면 6, 7번이 괜찮아 보인다"고 말했다.
사실 하위 타선의 시작인 6번 타자는 '제2의 4번 타자'라고 불릴 만큼 중요하다. 상대 투수들이 클린업 트리오를 피한 다음 6번 타자와 정면 승부를 벌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삼성이 2010년대 초반 통합 4연패를 구가했을 땐 박석민, 채태인, 이승엽 등 6번 타자가 무척 강해 상위 타선의 공격 흐름이 그대로 하위 타선에 이어졌다.
김 감독도 이런 점을 감안, 정확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다린 러프만큼 '한방'이 있는 김동엽을 6번 타순에 일단 기용해보려는 구상인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김 감독은 "김동엽이 이제 어느 정도 연차도 있으니 스스로 약점을 잘 보완한다면 중심타선에도 들어갈 수 있다"며 클린업 트리오 기용 가능성도 열어놨다.
김동엽 역시 올겨울 콘택트 능력을 끌어올리겠다며 이를 악문 모습이다. 김동엽은 "(저에게) 흔히 맞히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는데 사실 프로에 들어왔을 때는 코치들로부터 콘택트가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올해는 후반기에 욕심을 부린 것이 화가 됐는데 앞으로 남은 기간 더욱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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