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에 이어 필드 골프장 장악 나선 공룡 '골프존'

입력 2018-12-18 15:17:09 수정 2018-12-18 16:29:34

대구경북에도 필드 골프장 4곳 운영

스크린골프 시장의 독점적 소프트웨어 '골프존'으로 골프업계의 거대 기업으로 성장한 (주)골프존이 필드 골프장 인수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 10월에는 (주)구미개발을 인수해 구미 선산 및 제이스CC(총 36홀), 경주 감포제이스CC(18홀)를 포함한 제이스그룹 소유의 골프장 6곳(국내 3곳, 일본 3곳)을 운영권을 갖게 됐다. 골프존카운티는 지난달 1일부터 골프존카운티 선산(18홀), 구미(18홀), 감포(18홀)로 명칭을 바꿔서 운영하고 있다.

이로써 지주회사 (주)골프존은 계열사인 골프존카운티를 통해 국내와 일본 13곳에 261홀을 갖춘 골프장 체인 사업의 공룡으로 성장하고 있다. 대구경북에도 골프존카운티 청통CC를 포함해 선산CC, 구미CC, 감포CC 4곳의 골프장을 갖게 됐다.

대구경북의 전통있는 골프장 중 하나인 구미 선산CC의 클럽하우스. 지난달부터는 골프존카운티 선산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대구경북의 전통있는 골프장 중 하나인 구미 선산CC의 클럽하우스. 지난달부터는 골프존카운티 선산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골프존카운티는 사모투자펀드인 MBK파트너스와 합작해 올해 들어서만 3번째 골프장 인수에 성공했다. 올해 초에는 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밟던 레이크힐스 순천CC와 아트밸리CC도 인수했다. (주)골프존이 그리는 큰 그림은 골프장 산업 재편으로, 국내·외에 대형 골프체인을 구성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다는 것이다. 특히 대중제 전환을 목표로 투자유치 혹은 회생절차를 신청할 기업들이 많아, 골프존카운티와 MBK파트너스의 투자 대상 풀도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골프존의 첫 필드 골프장 인수는 2011년 고창 선운산CC로, 이듬해 7월 골프존카운티 선운으로 명칭을 바꾼 뒤에 다양한 온·오프라인 서비스(나의 스윙모션 '나스모', 스마트스코어 카드 등)를 제공했다. 2013년부터는 경기도에 골프장 3곳(현 골프존카운티 안성H, 안성Q, 안성W)을 순차적으로 인수하거나 운영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사업영역을 넓혀 나갔다. 2015년 7월에는 설계부터 공사까지 전 과정을 진행한 골프존카운티 청통을 개장했다. 지난해 8월에는 무등산CC를 임차 운영해, '골프존카운티 무등산'으로 이름이 바꿨다.

서상현 골프존카운티 대표는 "국내 1위라는 타이틀은 회사가 순항하는 과정에서 얻은 하나의 성과일 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향후 전국 곳곳의 골프장 인수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반면 (주)골프존의 필드 골프장 무차별적 인수에 대한 거부반응도 적잖다. 거대자본의 힘으로 골프장을 갖고 있는 지역 토종기업들을 밀어내는 부작용도 있는데다, 어쩔 수 없이 골프존카운티를 이용하는 해당 지역의 내장객들도 결국 (주)골프존을 더 큰 공룡기업으로 키워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더불어 지역의 일부 골프 고객들은 "처음에는 싼 요금과 좋은 서비스를 펼치다, 나중에는 골프존카운티의 일방적인 요금정책에 휘말릴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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