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크리스마스 반려동물 건강정보
모두가 행복한 크리스마스와 연말. 연말의 너그러움은 개와 고양이도 행복하게 만들까?
크리스마스 시즌 동안 반려동물이 동물병원을 내원하는 이유를 알아보고, 개와 고양이가 건강하게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는 건강 정보를 소개한다.
◆동물에게는 규칙적인 일상이 선물
가족들이 연말 모임으로 바쁠수록 동물들은 상대적으로 외로워진다. 가족과 함께하던 일상이 변하고 고립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개와 고양이가 불안해하기 때문.
특히 보호자를 의존하는 경향이 많은 동물, 분리불안이 있는 동물, 주인과 함께 산책을 정기적으로 하는 반려견, 만성 질환이 있거나 나이가 많은 개와 고양이들에게 보호자의 늦은 귀가는 스트레스로 작용해 질병을 악화시키기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크리스마스 선물은 반려동물에게는 의미가 없다. 개와 고양이에게는 가족과의 규칙적인 일상생활 자체가 선물임을 명심해야 한다.
◆풍요로운 음식, 반려동물 건강 위협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반려동물에게 사람이 먹는 음식을 주거나 반려동물이 과식하게 되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개와 고양이에게 위험을 초래하는 대표적인 음식은 초콜릿과 포도, 양파 성분이 함유된 디저트, 아이스크림, 쿠키, 와인, 건포도, 양념치킨, 피자, 족발, 중국 음식 등이다.
그 외에도 당도가 높은 음식, 딱딱한 육포, 개껌 등을 과식하여 내원하는 경우들도 있다.
가족들이 위험성을 인지 못 하고 직접 주는 경우보다는 남긴 음식물을 반려동물이 몰래 먹고 탈이 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남긴 음식물을 처리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안전사고 특히 주의해야
크리스마스 시즌 이웃들의 방문과 들뜬 분위기에 자칫 몸집이 작은 반려 동물이 밟힌다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문에 끼이는 등 안전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익숙하지 않은 이웃의 손길이 개와 고양이를 놀라게 하기도 하지만 부주의한 이웃이 반려동물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한다. 특히 고성이 오가는 파티는 개와 고양이에게 소음으로 인한 심리적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다. 이웃에게 반려동물을 소개할 때 성격과 간단한 협조 사항을 알려주는 센스를 발휘하시기 바란다.
◆감전 사고와 화재위험 빼놓을 수 없어
크리스마스트리를 밝혀줄 장식용 전구에 연결된 전선은 가늘며 여러 가닥이 길게 꼬여져 있다. 이런 전선은 반려견이 쉽게 피복을 벗겨낼 수 있으므로 감전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 이러한 감전사고는 동물의 생명에도 위험하지만, 화재로 직결될 수도 있다.
높은 곳에 잘 올라가고 반짝이는 장식물에 호기심을 보이는 고양이는 언제든 크리스마스트리에 달려들 수 있다. 트리가 넘어지면서 트리에 달린 전선줄에 고양이가 엉키면서 다치거나 화재로 직결될 위험이 있다.
호기심이 많고 활달한 개와 고양이가 있다면 크리스마스 전구 장식은 동물들이 닿지 않는 벽면이나 천장에 꾸며주실 것을 권장한다.

먹거리를 대신할 개와 고양이를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추천한다.
애견은 면 재질의 물고 당기는 장난감을 권장한다. 혼자 있는 시간의 무료함을 달래줄 수 있으며 치아의 플러그를 제거하는 가장 효과적이다. 산책을 위한 리드줄, 간식을 숨길 수 있는 놀이 장난감도 반려견의 건강을 위한 좋은 선물로 추천해 드린다.
고양이에게는 스크래처, 캣타워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실내 운동량을 높이는데 도움 된다. 고양이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장난감, 분수형 음수대, 건강에 무해한 눈꽃모래도 크리스마스와 잘 어울리는 선물이다.
5세 이상의 개와 고양이라면 동물병원에서 정기건강검진을 받는 것도 의미 있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동물은 생명이지 크리스마스 선물이 아니란 점을 잊지 말길 바란다. 최근 독일은 동물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이용되지 못하도록 했다. 베를린 동물보호소 또한 유기동물의 입양을 크리스마스 기간에는 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
유기동물 입양은 가족 모두가 신중하게 결정하고 충분한 준비가 선행돼야 하는데,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휩쓸려 충동적인 입양을 결정하거나 크리스마스 기간의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입양하면 동물의 새로운 환경적응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는 크리스마스 기간 중 반려동물이 가장 많이 팔리는 우리나라의 현실이 숙연해지는 이유이다.

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
SBS TV 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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