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 산격종합시장 자율소방대원 임재돌 씨
화재에 취약한 전통시장을 위험에서 구한 자율소방대원 상인이 화재진압유공 표창장을 받았다.
지난 12일 오후 12시 5분. 대구 북구 산격종합시장 내에서 벽지 및 실내장식 점포를 운영하는 임재돌(73) 씨는 바로 옆 옷가게에서 '뻥' 하는 폭발음과 함께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발견했다. 평소 시장 내 소화기가 비치된 곳을 숙지하고 있었던 임 씨는 즉시 소화기를 들고 화재 현장으로 달려갔다. 폭발음은 동료 상인이 자리를 비운 사이 전기난로 옆에 있던 스프레이가 과열되며 발생한 것이었다.
가연성 물질과 함께 불씨가 사방으로 튀면서 불은 점포 바닥과 난로 뒤 점포 외벽, 점포 밖 신발장까지 번지고 있었다. 임 씨는 자율소방대원으로 활동하며 익혔던 초기소화훈련 내용을 떠올리며 소화기를 사용해 즉시 불을 끄기 시작했다. 임 씨의 빠른 대처로 불은 45만원(소방서 추산)의 피해만 입히고 2분만에 꺼졌다.
대구 북부소방서는 대형화재로 번질 수 있었던 상황에서 임 씨의 신속하고 침착한 대응으로 피해를 막은 것에 대한 감사의 뜻을 담아 13일 임 씨에게 화재진압유공 표창장을 수여했다. 이오숙 북부소방서장은 "위험을 무릅쓰고 적극적인 화재진압으로 시장상인은 물론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 용기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임 씨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표창까지 받으니 쑥스럽다. 앞으로도 자율소방대원으로서 화재예방을 위해 힘쓰겠다"고 했다.
전통시장 자율소방대원은 대구 서문시장 화재 등을 통해 드러난 전통시장 화재 취약점보완하고자 지난 1월 대구에서 전국 최초로 조직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