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하양여고, 김장봉사로 나눔의 소중한 가치 배워

입력 2018-12-16 15:11:39 수정 2018-12-16 19:55:31

30여 명의 홀몸노인 대상 김장 나누기

경산 하양여고 학생들이 14일 오후 교실에서 하양지역 홀몸노인 30여 명에게 줄 김장을 하고 있다. 김진만 기자
경산 하양여고 학생들이 14일 오후 교실에서 하양지역 홀몸노인 30여 명에게 줄 김장을 하고 있다. 김진만 기자

경산 하양여고(교장 김성홍) 학생들이 '특색 봉사활동'으로 나눔의 소중한 가치를 배우고 실천하고 있다.

이 학교는 '학생과 교직원 모두가 행복한 학교, 학생의 꿈과 끼를 소중히 여기는 학교를 만들자'는 학교장의 경영 방침에 따라 7월, 12월 학기 말 시험이 끝나고 방학식까지의 시간을 활용해 특색 봉사활동을 한다.

하양여고는 14일 오후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위한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를 했다. 이날 175명의 여학생은 자기 반 교실에서 고사리손으로 깔깔대며 120여 포기의 절임 배추에 김칫소를 넣어 버무려 김치를 담갔다.

이렇게 한 김장은 하양읍사무소의 추천을 받은 하양지역 몸이 불편한 홀몸노인 30여 가정에 학생과 교사들이 직접 찾아가 전달했다. 손녀 같은 여교생들로부터 김장을 받은 어르신들은 몇 번이고 '고맙다'는 말을 했다.

경산 하양여고 학생들과 교사들이 14일 오후 손수 담근 김장김치를 하양지역의 한 홀몸노인 가정을 방문해 전달하고 있다. 김진만 기자
경산 하양여고 학생들과 교사들이 14일 오후 손수 담근 김장김치를 하양지역의 한 홀몸노인 가정을 방문해 전달하고 있다. 김진만 기자

1학년 1반 반장인 장지혜 양은 "교실에서 친구들과 함께 깔깔대며 즐겁게 한 김장을 혼자 살아가는 할아버지 할머니들께 직접 배달까지 해주니 아주 색다른 경험이었고 뜻깊었다"고 했다.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날 사랑의 김장 나누기를 통해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고 나눔의 진정한 가치를 느끼고,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가에 대해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지난 7월 학기 말 고사가 끝난 꿈끼 탐색주간에도 학생과 교직원이 함께하는 자선 바자회를 열었다. 이 바자회에는 학생과 교직원들이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1점 이상 기부해 학교 강당에서 전시 판매한 수익금 전액을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 장학금과 사회복지시설에 기부했다.

김성홍 교장은 "우리 학교는 평소 학생들의 지식교육뿐만 아니라 인성교육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면서 "아무리 지성이 뛰어나도 인성이 겸비되지 않으면 훌륭한 인격체로 성장할 수 없다. 특색 봉사활동을 통해 나눔의 소중한 가치를 배우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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