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병원, 뺑소니사고 30대 몽골인 수술·치료

입력 2018-12-13 11:28:08 수정 2018-12-13 11:29:25

"좌절했는데 대한민국과 의료진 덕분에 희망이 생겼어요"

"대한민국과 안동병원 의료진 덕분에 다시 희망이 생겼습니다."

안동병원이 뺑소니사고를 당한 뒤 수개월 동안 방치해 오른팔을 제대로 올리지 못하는 몽골 30대 가장에게 수술·치료로 건강을 찾아줬다.

13일 안동병원에 따르면 척에르덴 오강바타르(30)씨는 지난 6월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교통사고로 하루아침에 모든 걸 잃었다.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보상을 받을 길이 없어 치료조차 포기한 상황이었다.

아내 월급 30만원으로 5살 아들과 겨우 생계를 유지했으나 사고에 따른 장애로 일상생활이 어려워 취직은 엄두도 못 냈다.

안동병원은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한 '2018 메디칼 코리아 나눔 의료 사업'에 참여해 척에르덴씨 치료를 후원하기로 했다.

지난 2일 병원에 온 그는 검사결과 상완골 대결절 골절(분쇄골절), 부정유합 상태로 수개월 방치해 오른팔을 어깨 이상으로 올리지 못했다.

정재욱 정형외과 과장은 "정밀진단을 하고 문제가 있는 오른쪽 팔 대결절을 절제해 제자리에 고정하는 절골술과 금속판 고정술을 시행했다"며 "당분간 재활치료를 하면 정상 생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재활치료를 받는 그는 "병원에 왔을 때 두려움이 컸으나 직원과 의료진이 친절해 마음이 편하고 수술 뒤 몸 상태가 아주 좋다"며 "퇴원하면 가장 먼저 아들을 힘껏 안아 올려보겠다"고 했다.

몽골에 있는 척에르덴씨 아내는 영상통화에서 "남편 수술이 성공해 기쁘고 안동병원 의료진과 대한민국을 평생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몽골 UBS 방송국은 척에르덴씨 입국부터 검사와 수술, 재활치료 과정을 촬영해 몽골 전역에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방송할 예정이다.

안동병원은 2015년부터 외국 환자 유치에 적극 나섰다. 6개 국가 주요 도시와 지방정부 병원을 대상으로 20여 차례 의료관광 설명회를 했다.

지난 8월에는 러시아 야쿠츠크에서 의료관광단 30여명이 안동병원을 방문해 검진과 진료, 수술을 받았다. 하바롭스크 등 러시아 다른 지역 환자도 계속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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