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나경원 의원과 대구경북(TK) 정치권과의 관계 설정이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사다. 이번 선거가 지역구도로 진행되지 않은 데다 나 원내대표가 특정 계파 성향을 띄고 있지 않아 TK로선 나 원내대표의 행보를 좀처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11일 치러진 원내대표 경선에서 나 의원은 103표 가운데 68표를 얻었다. 득표율 70% 정도로 계산된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의 분석에 따르면 대구는 2명, 경북은 2~3명을 제외하고는 나 의원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평균 70%보다 10% 포인트 이상 대구경북 의원들이 더 많이 지지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곽대훈 의원(대구 달서갑)은 12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더블 스코어 차이가 났다는 것은 대부분 의원들이 이미 특정 후보 지지 의사를 굳히고 투표에 임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지역 의원들도 사전 교감을 통해 나 의원에 대한 몰표를 집단적으로 결정했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언급이다. 이 때문에 'TK의 지지에 나 의원도 나름대로 화답을 해야 한다'는 말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3수 끝에 당선된 나 원내대표 입장에서도 지도부로서의 향후 처신이 자신의 정치 행보에 중요하게 작동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한국당 최대 지지 기반을 근거로 하는 TK 의원들에 대한 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은 이날 "신임 원내대표의 행보를 조금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지역 성향으로 봤을 때 반TK 인사가 아닌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며 "보수 재건을 위한 지지층 결집을 위해 집토끼 수성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장 나 원내대표가 취할 수 있는 TK 배려 작업으로 후속 인사를 꼽는 지역 의원들이 적지 않다. 수석부대표와 중앙당 직능별 위원장, 정조위원장 등 신임 원내 지도부가 조각할 수 있는 카드에 TK 출신이 들어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나 원내대표를 적극 도왔던 것으로 알려진 김광림 의원(안동)은 "원내대표단에서 꾸릴 후속 인선에 지역 배려를 각별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원내 두 얼굴(원내대표-정책위의장)이 수도권과 충청 인사로 채워진 만큼 실무 핵심 인사에는 지역 출신 인사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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