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리 주민들 주산지로 마을이름 바꿔 사과와 관광 혜택 볼 계획
내룡리 주민들도 얼음골로 마을이름 변경 추진…다만 인접 라리·항리 마을 눈치 보는 중
내년에 청송군의 지도가 확 바뀔지 주목된다.
'부동면'이 내년부터 '주왕산면'으로 변경되자 '리' 단위 명칭을 바꿔달라는 요청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청송군은 최근 부동면이 주민투표를 거쳐 주왕산면으로 변경이 확정(본지 5일 자 16면 보도)됨에 따라 일제강점기인 1914년 지방행정 개편 이후 105년 만에 '주왕산면'이라는 새로운 행정구역 명칭이 사용된다.
그러자 일부 주민들이 '리' 단위도 지역 특색 등에 맞는 이름으로 바꿔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이전리'(梨田里)다. 청송 최대 관광지 주산지를 끼고 있는 이 마을 주민들은 '배나무밭'이란 마을 이름이 실제로는 마을과 관련성이 없어 '주산지리'로 이참에 지명을 바꾸길 희망하고 있다.
주민들은 "마을 어디에도 배나무가 없고 마을 사람 중 고령의 주민들도 마을에 배나무가 많았다는 기억이나 기록 등이 없어 마을과 상생하는 '주산지'를 마을 이름으로 쓰길 원한다"고 했다. 임기성 이전리 이장은 "주산지는 오랫동안 우리 마을과 함께해온 곳"며 "주산지리로 지명을 변경하면 마을 사과브랜드 가치도 올라가고 관광 분야에 여러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 많은 주민이 명칭 변경 의견에 찬성하고 있다"고 했다.
내룡리 주민들도 가세했다. 이 마을은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이 열리는 얼음골이 있는 곳. 주민 대부분은 지번은 그대로 쓰되, '내룡'이란 이름을 '얼음골'로 바꾸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다만 얼음골 일부가 '라리'와 '항리'에 걸쳐 있다는 점은 협의가 필요한 부분.
김보규 내룡리 이장은 "'얼음골리'로 명칭을 변경하는 데 있어 이웃 마을인 라리와 항리에 의견을 물어볼 계획"이라며 "만일 내룡리만 명칭이 변경할 수 있다면 지번이 변경되지 않는 범위에서 추진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리' 단위 명칭 변경은 지방자치법 제4조의2에 따라 주민요구 및 의견 수렴→조례개정→군의회 심의→경북도 통보 절차를 거쳐 이뤄진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리 단위 마을 명칭 변경은 주민들이 원한다면 적극적으로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안동시장, 노점상에 욕설? "직접적 욕설 없었다"
학부모들 "남자 교사는 로또 당첨"…'여초(女超) 현상' 심화되는 교직 사회
[시대의 창] 상생으로!
10·16 재보선 결과 윤 대통령 '숨은 승리자'
이철우 경북도지사 "석포제련소 이전 위한 TF 구성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