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년도 구미시 국비 예산 확보를 독자적으로 확보했다는 보도자료를 내자, 해당 지역 국회의원인 장석춘·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이 발끈하고 나섰다.
민주당 비례대표로 차기 총선 구미에 도전장을 던진 김 의원은 지난 8일 자 보도자료를 통해 "국회 예산결산위원이자 민주당 TK특위 위원인 김 의원이 구미시 국비 142억원을 증액시켰다"며 "차세대 이동통신 기반인 5G(5세대 이동통신) 테스트베드 구축사업 국비 180억원 역시 김 의원이 맹활약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구미에 지역구를 둔 두 명의 국회의원은 "정치적 도리를 넘어선 행동"이라고 한 목소리로 비난했다.
장 의원은 11일 "5G 사업만 보더라도 국회는 물론 해당 부처와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수 많은 사람들이 이뤄낸 성과였는데 어떻게 특정 개인이 예산을 확보했다고 할 수 있느냐"며 "김 의원은 더 이상 지역 주민을 호도하지 말라. 정치인들이 그래서 욕먹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의원은 이어 "선거에서는 상대에 대한 존중과 서로 지켜야 할 도의가 있는데 김 의원의 이번 자화자찬 보도자료 공개는 정치적 도리를 용감하게 깨버린 것"이라며 "비례대표로 정치 초년생인 김 의원이 정치의 나쁜 면만 먼저 배운 것 같아 동료 의원으로서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백 의원도 이날 "김 의원의 보도자료를 보는 순간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며 "나도 지난해 예결위원을 해 봤으나 팀플레이를 해도 정부의 예산 편성권에 막혀 어려운 현실인데 어떻게 특정 개인이 모든 예산을 확보했다고 주장하는지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회 예산조정소위원으로 활동했던 송언석 의원(김천)은 이날 김 의원의 보도자료를 살펴본 뒤 "대통령도 보도자료에 나온 것처럼 혼자서 예산을 확보하기는 불가능할 것"이라며 "이번 예산은 여야를 막라한 지역 정치권의 팀플레이에 의한 것이지, 특정 개인의 성과로 볼 수 없다"고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현권 의원은 해명 자료를 통해 "내년도 예산 성과는 지역과 중앙, 당 지도부와 지역 정치권 모두의 노력이 주효했다"며 "장석춘·백승주 의원의 국비 확보 노력도 잘 알고 있다"고 한발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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