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에서 일고 있는 예산 전쟁 2라운드. 장석춘'백승주 vs 김현권

입력 2018-12-12 06:30:00

장석춘 한국당 의원. 연합뉴스
장석춘 한국당 의원. 연합뉴스
백승주 한국당 의원. 연합뉴스
백승주 한국당 의원. 연합뉴스
김현권 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김현권 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년도 구미시 국비 예산 확보를 독자적으로 확보했다는 보도자료를 내자, 해당 지역 국회의원인 장석춘·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이 발끈하고 나섰다.

민주당 비례대표로 차기 총선 구미에 도전장을 던진 김 의원은 지난 8일 자 보도자료를 통해 "국회 예산결산위원이자 민주당 TK특위 위원인 김 의원이 구미시 국비 142억원을 증액시켰다"며 "차세대 이동통신 기반인 5G(5세대 이동통신) 테스트베드 구축사업 국비 180억원 역시 김 의원이 맹활약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구미에 지역구를 둔 두 명의 국회의원은 "정치적 도리를 넘어선 행동"이라고 한 목소리로 비난했다.

장 의원은 11일 "5G 사업만 보더라도 국회는 물론 해당 부처와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수 많은 사람들이 이뤄낸 성과였는데 어떻게 특정 개인이 예산을 확보했다고 할 수 있느냐"며 "김 의원은 더 이상 지역 주민을 호도하지 말라. 정치인들이 그래서 욕먹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의원은 이어 "선거에서는 상대에 대한 존중과 서로 지켜야 할 도의가 있는데 김 의원의 이번 자화자찬 보도자료 공개는 정치적 도리를 용감하게 깨버린 것"이라며 "비례대표로 정치 초년생인 김 의원이 정치의 나쁜 면만 먼저 배운 것 같아 동료 의원으로서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백 의원도 이날 "김 의원의 보도자료를 보는 순간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며 "나도 지난해 예결위원을 해 봤으나 팀플레이를 해도 정부의 예산 편성권에 막혀 어려운 현실인데 어떻게 특정 개인이 모든 예산을 확보했다고 주장하는지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회 예산조정소위원으로 활동했던 송언석 의원(김천)은 이날 김 의원의 보도자료를 살펴본 뒤 "대통령도 보도자료에 나온 것처럼 혼자서 예산을 확보하기는 불가능할 것"이라며 "이번 예산은 여야를 막라한 지역 정치권의 팀플레이에 의한 것이지, 특정 개인의 성과로 볼 수 없다"고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현권 의원은 해명 자료를 통해 "내년도 예산 성과는 지역과 중앙, 당 지도부와 지역 정치권 모두의 노력이 주효했다"며 "장석춘·백승주 의원의 국비 확보 노력도 잘 알고 있다"고 한발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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