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4년 125억원에 NC행... 몸값 인플레 논란도

입력 2018-12-11 17:04:41 수정 2018-12-11 17:24:57

이대호 150억원에 이은 역대 2위…포수 최초로 100억원 이상 계약

NC가 11일
NC가 11일 "양의지와 4년 125억원에 계약했다. 계약 기간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으로, 계약금 60억, 총연봉 65억원이다"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8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대상 받은 양의지 모습. 연합뉴스

'FA 최대어' 양의지가 포수 최고액이자 역대 2위 대형 FA 계약을 통해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FA 몸값이 올해도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이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NC는 11일 "양의지와 4년 125억원에 계약했다. 계약 기간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으로 계약금 60억, 총연봉 65억원"이라고 밝혔다. 양의지는 "새로운 기회를 찾아 도전을 선택하게 됐다.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기회를 주신 NC 구단에 고맙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125억원은 이대호가 2017년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할 때 기록한 4년 150억원에 이은 역대 2위 FA 계약이다. 또한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가 강민호를 데려오면서 썼던 4년 80억원을 넘어서는 포수 최고액 계약이다.

양의지는 '100억원 클럽'의 다섯 번째 멤버다. 2016년 최형우가 삼성에서 KIA 타이거즈로 4년 100억원에 이적하며 KBO리그 최초로 가입했다. 이어 이대호, 김현수(4년 115억원)가 차례로 100억원 이상을 받았고, 올해 SK 와이번스 최정이 6년 106억원에 원 소속구단과 재계약했다.

일각에선 양의지의 초대형 계약이 꺼지는 듯 했던 몸값 인플레이션에 다시 불을 붙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의 강한 반발로 무산됐지만 10개 구단은 지난 9월 '4년 80억원'이라는 FA 상한제를 제안, 시장 규모에 비해 부풀려진 선수들의 몸값을 합리화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하지만 FA 시장이 개장되자 전력 강화에 목마른 구단들은 특급 선수 잡기에 혈안이 됐고 앞다퉈 거액을 베팅했다. 선수 몸값에 거품이 끼어있다며 구단 운영 애로사항을 호소해 놓고서는 올해도 예년처럼 돈 잔치를 벌이며 몸값 인플레이션을 부추긴 것이다.

양의지가 받는 125억원은 일반 선수 300명 이상에게 연봉 4천만원씩을 나눠줄 수 있는 금액이다. 유망주 육성에 방점을 찍고 자생적 구단 운영을 추구하는 최근 흐름에서 천정부지로 치솟는 FA 몸값이 과연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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