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FA컵 첫 우승이 보인다

입력 2018-12-05 22:23:38 수정 2018-12-06 10:42:07

결승 1차전서 울산현대에 2대1 역전승

5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18 KEB 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 울산 현대와 대구 FC의 경기. 대구 세징야가 동점 골을 터뜨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18 KEB 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 울산 현대와 대구 FC의 경기. 대구 세징야가 동점 골을 터뜨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K리그1 대구FC가 창단 이후 첫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을 향한 첫 걸음을 가볍게 내디뎠다. 대구의 역대 FA컵 최고 성적은 2008년 4강이다. FA컵은 아마추어팀부터 프로 최상위 리그인 K리그1 클럽까지 모두 참가하는 대회다.

대구는 5일 울산 문수축구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2018 KEB 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에서 짜릿한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세징야가 동점골, 에드가가 역전골을 넣으면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대구는 3-4-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김대원과 에드가가 투톱으로 나서 울산의 골문을 조준했고, 세징야가 2선에서 지원사격했다. 황순민·장성원은 좌·우측, 류재문·정승원은 중앙에서 미드필더진을 구성했다. 김우석·홍정운·박병현이 스리백으로 나섰고 조현우가 골문을 지켰다.

대구는 전반전을 0대0으로 비겼으나 후반 5분 첫 골을 내주고 말았다. 울산 황일수가 상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과감한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최근 2년 동안 6차례 맞대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울산전 징크스가 되풀이되는 듯 했다.

하지만 대구에는 '에이스' 세징야가 있었다. 세징야는 울산 팬들의 함성이 채 끝나지도 않은 후반 6분 드리블 돌파 이후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울산의 골망을 갈랐다. 자칫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터진 값진 한 방으로 인해 대구는 이내 안정을 찾았다.

대구는 후반 30분 정승원, 장성원을 빼고 츠바사, 김진혁을 투입시켰다. 교체된 선수들이 비교적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울산은 후반 39분 믹스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대구 수비진에 맞고 굴절됐다.

대구는 후반 43분 결국 역전골을 뽑아냈다. 역습 상황에서 측면의 김우석이 골문 중앙을 향해 날카롭게 올려준 볼을 에드가가 가볍게 머리로 밀어 넣으며 포효했다. 5분의 추가시간까지 잘 버텨낸 대구는 경기를 2대1로 마무리짓고 대구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대구는 이로써 2차전(8일 오후 1시 30분 대구스타디움)을 유리한 상황에서 치르게 됐다. FA컵 결승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1, 2차전이 모두 종료된 시점에서 승리수가 같은 경우에는 1, 2차전 90분 경기 합산 득실 차를 따지고, 합산 득실차가 동일하면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이 적용된다. 모두 동일할 경우에는 연장전(전/후반15분)을 개최하고, 연장 무승부 시에는 승부차기로 승리 팀을 최종 결정한다

대구가 우승을 차지한다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도 창단 이후 처음으로 진출한다. ACL 출전 자격은 K리그1 최종순위 상위 3개 팀과 FA컵 우승팀이 받는다. 대구가 ACL에 나간다면 시·도민 구단으로서는 2014년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출전 자격을 획득한 성남FC, 올해 정규리그에서 최소 3위를 확정한 경남FC에 이어 세 번째다.

◇5일 전적(울산문수경기장)

▲ 2018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

대구FC 2(0-0 2-1)1 울산 현대

△ 득점= 세징야(후6분) 에드가(후43분·이상 대구) 황일수(후5분·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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