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두 일가 "컬링에서 완전히 물러나겠다" 사과문 발표

입력 2018-12-04 18:23:21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이 4일 사과문을 내고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이 4일 사과문을 내고 "컬링에서 완전히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김 전 부회장과 그의 딸인 김민정 감독. 매일신문 DB

경북체육회 소속 여자컬링 팀킴의 호소문으로 '갑질' 논란 한가운데에 선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이 "컬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김 전 부회장은 4일 발표한 사과문에서 "이번 경북체육회 소속 여자 컬링선수들의 호소문으로 인해 선수 본인들과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실망과 걱정을 끼쳐 드렸다.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공개 사과했다. 이어 "특히 선수들에게 저의 표현방식의 미숙함으로 크나큰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컬링 사상 최초로 은메달의 쾌거를 이룬 팀킴 선수들은 지난달 6일 대한체육회와 경북도, 의성군 등에 호소문을 보내 김 전 부회장과 그의 딸인 김민정 감독, 사위인 장반석 감독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선수들은 김 전 부회장 일가가 팀과 훈련시설(경북컬링훈련원)을 사유화시켜 훈련에 큰 차질을 빚었으며 상금도 제대로 분배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전 부회장으로부터는 폭언을 듣는 등 인격적인 모독을 당했다고도 폭로했다.

지금까지 "감사에서 소명하겠다"고 대응해 온 김 전 부회장 일가는 이날 결국 컬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25년간 컬링만을 바라보며 달려왔다. 주변을 돌아보지 못했던 부족함이 너무나 컸다"며 "저를 비롯한 우리 가족은 컬링에서 완전히 물러날 것을 다시 한번 밝힌다"고 강조했다.

김 전 부회장과 김·장 감독 부부는 팀킴 선수들의 호소문 이후 지난달 19일부터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경북도 등의 합동 감사를 받고 있다. 감사는 오는 7일까지 3주 동안 진행하는 것으로 예정됐다.

그러나 감사반은 감사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오영우 문체부 체육국장은 "현재 감사 내용을 말할 수는 없지만 조사 사안이 많아서 기간을 연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김 전 부회장 가족이 감사에서 수세에 몰려 돌연 사퇴를 결정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 전 부회장은 "현재 진행 중인 감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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