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과 별개로 열릴 수 있어"

입력 2018-12-01 06:44:51

"트럼프도 남북정상회담이 긍정적 모멘텀이라는 데 동의"
"한미 정상, 정세 관련해 대부분 의견 같이해"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현지시간) G20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코스타 살게로 센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현지시간) G20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코스타 살게로 센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는 30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여섯 번째 한미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해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겠지만 남북정상회담도 이와 별개로 열릴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한미정상회담 종료 후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도 남북정상회담이 (비핵화에) 긍정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양 정상은 (비핵화) 정세를 충분히 논의하고 대부분의 지점에서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오늘 대화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하기 위한 양 정상 간 굳은 신뢰와 방향성에 대한 협의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청와대 고위관계자와 취재진 간 일문일답이다.

『-- 2차 북미정상회담의 시기나 장소, 의제 등을 논의했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관련해서는 양 정상이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 두 분이 '언제, 어떻게, 무엇을 하자' 이런 말씀보다는 현 정세에 대해서 의견을 충분히 교환했다. 대부분의 지점에서 의견을 같이했다.

-- 양 정상이 대북제재 유지에 공감했다. 비핵화 상응조처를 요구하는 북한에 응답이 필요한 상황이란 흐름에서 이러한 메시지가 대화에 어떻게 작용할까.

▲ 문 대통령도 비핵화가 불가역적인 상태에 이를 때까지 제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계속 말했다. 다만, 북한이 비핵화를 힘있게 추진하도록 그에 따른 상호 신뢰관계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말했다. 구분해 봐야 할 필요가 있다.

--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에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는 데 양 정상이 의견을 같이했다. 북미정상회담 전에라도 김 위원장이 서울에 답방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둔 것인가.

▲ 트럼프 대통령도 남북정상회담이 긍정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이다.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겠지만 남북정상회담 역시 이와 별개로 열릴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의 생각만으로 가능하지 않다. 아직도 그 부분은 열려 있되 유동적이다.

--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분담과 관련해 요구한 게 있나.

▲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었지만 짧게 한 마디씩 언급하며 넘어간 것으로 안다.

--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경협이나 철도연결 착공식도 우호적으로 평가했다는 건가.

▲ 남북 군사합의에 따른 군사적 긴장 완화를 주로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경제제재 완화 등과 관련한 구체적 이야기가 나온 것 같지는 않다.

-- 북미 간 비핵화 방법론과 관련한 이견을 좁힐만한 논의가 있었나.

▲ 비핵화와 관련해 우리나 미국이나 크게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오늘 대화로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하기 위한 양 정상 간 굳은 신뢰와 방향성에 대한 협의가 있었다.

-- 북미 대화가 고위급회담도 열지 못하고 교착상태인데 어떤 부분 때문에 진척이 없는지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나.

▲ 구체적인 정세 평가 내용을 공개하기는 어렵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른 시일 내 북미간 정상회담이 개최되고 이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프로세스에 거대한 진전이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 관련한 언급은 어떤 과정에서 나온 건가.

▲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진행상황을 말하고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언급을 하면 서로 코멘트하며 공감대를 확실하게 가질 수 있었다.

--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문제는 문 대통령이 먼저 말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코멘트한 것인가.

▲ 정세와 관련한 각자의 판단을 서로 교환하고 그에 대해서 공감대를 갖는 작업이어서 당연히 이 문제는 문 대통령이 설명하는 게 맞다.

-- 트럼프 대통령도 2차 북미정상회담 전에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이뤄지는 것이 비핵화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데 공감을 표했다고 볼 수 있나.

▲ 트럼프 대통령도 연내에 남북 간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인식을 충분히 하는 것으로 안다. 우리도 연내 김 위원장 답방을 기대하고 있다는 얘기를 해와서 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도 그 부분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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