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오세훈, "보수 단일대오에 기여…서울시장 사퇴·탈당 사죄"

입력 2018-11-29 17:51:11

"文정부 반성문 써야 할 판에 20년 집권론 겸손치 못해"

오세훈 전 서울시장(왼쪽)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입당 환영식에서 김성태 원내대표와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전 서울시장(왼쪽)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입당 환영식에서 김성태 원내대표와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친정'인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며 '태극기 세력'까지 아우르는 보수 단일대오 형성에 이바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서울시장 중도 사퇴와 탈당에 대해서도 깊이 사죄의 메시지를 전했다.

29일 오 전 시장은 국회에서 입당식 직후 기자간담회를 하며 "야당이 단일대오를 형성하지 못하고 지리멸렬해 있어 가볍게 보고, 이렇게 실정을 거듭하면서도 여권이 20년 장기집권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겸손하지 않게 할 마음가짐이 생긴 것"이라면서 "이 정부의 무능과 고집스러운 폭주를 그대로 지켜볼 수만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태극기 세력도 보수통합 대상이란 점을 분명히 밝혔다. 오 전 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며 시작한 주말 '태극기집회'를 가리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처음엔 분명하게 다른 입장을 견지하고 시작한 모임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현 정부의 무능과 폭주를 우려하고 견제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집회에 참여하는 분들이 늘었다"면서 "이제 그런 분들이 다수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분들의 충정을 생각해서 걱정과 우려를 담아낼 수 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며 "앞으로 전당대회와 총선을 앞두고 친박(박근혜)이다, 비박이다, 잔류파다, 복당파다, 갈래를 만들어서 고비마다 국민의 우려와 걱정을 자초하는 일은 스스로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벌써 흘러나오는 서울 광진을 출마설에 대해 "지켜보며 결정해야 할 문제"라면서도 "광진구가 우리 당 입장에서는 선거를 치르기 수월치 않은 곳이지만 그곳보다 더 어려운 곳으로 가라 해도 찾아가서 제 책임을 다하는 게 도리"라고 답했다.

그는 이날 과거 서울시장 중도 사퇴에 대해 사과하며 "다만 복지 포퓰리즘이 분명하게 예상돼 복지 기준선에 맞춰 정책을 펼쳐나가야 한다는 소명의식과 책임의식의 발로였다"고 설명했다. 또 탄핵 정국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보수진영 후보로 세우고자 새누리당(지금의 한국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에 합류한 일 또한 '실패한 정치시험'이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