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사진 촬영 봉사하는 한국사진작가협회 칠곡지부

입력 2018-12-07 05:30:00

한국사진작가협회 칠곡지부 회원들이 3일 칠곡군립노인요양병원에서 이모 할아버지의 장수사진을 찍고 있다. 이현주 기자
한국사진작가협회 칠곡지부 회원들이 3일 칠곡군립노인요양병원에서 이모 할아버지의 장수사진을 찍고 있다. 이현주 기자

3일 오후 칠곡군 왜관읍에 있는 칠곡군립노인요양병원 2층 휴게실. 이곳에 입원한 이모(80) 할아버지가 환자복 대신 양복 상의를 말끔하게 차려입고 휠체어에 앉았다. 장수(영정) 사진을 찍기 위해서다.

할아버지의 사진을 찍기 위해 촬영장비를 세팅하고 "턱은 앞으로 조금 당겨주시고 긴장하지 마시라"며 연신 주문을 해대는 이들은 직업 사진사가 아닌 한국사진작가협회 칠곡지부 회원들이다. 카메라는 물론 양복까지 직접 챙겨온 이들은 이날 장수사진 촬영 봉사차 이곳에 모였다.

한국사진작가협회 칠곡지부는 19명의 회원이 모여 지난달 11일 창립했다. 지부장은 박용문 전 칠곡군 약목면장, 부지부장은 유무호 칠곡군 노인복지담당이 맡았다. 나머지 회원들은 건축사, 자영업, 공무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이들로, 각자 다른 사진 동호회에서 활동하다 의기투합해 지부를 창립하게 됐다.

새내기 지부가 창립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봉사 활동이다. 지난달 24일에는 석적읍에 있는 성화노인복지센터를 찾아 입소 어르신 15명을 대상으로 장수사진을 촬영했다. 메이크업을 받고 회원들이 준비해간 양복 및 한복으로 옷을 갈아입은 어르신들은 달라진 자신의 모습에 기뻐하며 회원들에게 거듭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다. 이뿐 아니다. 촬영 후 인화한 사진을 액자에까지 넣어 무료로 전해주니 감동이 배가될 수밖에 없다.

지부는 이러한 봉사활동 외에도 내년부터 사진공모전 개최, 칠곡군 역사자원 기록, 초보자 대상 촬영기법 강의 등을 할 계획이다. 오는 11일에는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칠곡군에 호이장학금 100만원도 기탁할 예정이다.

유무호 한국사진작가협회 칠곡지부 부지부장은 "지역 사진문화 저변 확대 및 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며 "사진을 통해 지역을 사랑하고 지역에 봉사하는 것이 우리 지부의 모토"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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