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주 하늘길 다음 달 10일부터 끊긴다

입력 2018-11-29 11:19:26 수정 2018-11-29 13:46:49

에어포항, 안전 문제로 항공기 운항 중단·교체 결정

에어포항이 열었던 '포항~김포', '포항~제주' 하늘길이 다음 달 10일부터 모두 끊길 전망이다.

에어포항은 28일 "현재 보유한 CRJ-200(50인승) 기종 2대가 노후해 승객 안전을 위해 모두 교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에어포항이 항공기 운항 중단을 예고한 시점은 다음 달 10일로, 이 조치를 위해 국토교통부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 에어포항 홈페이지에는 항공 운항스케줄이 다음 달 1일부터 '비운항'으로 표기돼 있다. 에어포항 항공기는 CRJ-200 2대가 전부다.

에어포항은 지난 2월부터 포항~김포 노선과 포항~제주 노선을 각각 왕복 2회 운항했지만, 지난달 말 베스트에어라인이 에어포항을 인수한 이후 포항~김포 노선은 왕복 1회로 줄었다.

부품 고장으로 항공기 1대의 운항이 중단됐고 이 바람에 나머지 1대로 포항~김포(왕복 1회), 포항~제주(왕복 2회) 노선을 운항해 왔다.

앞서 에어포항은 포항~김포 노선의 탑승률이 50%대로 적자를 내는 데다 항공기 노후화 문제로 운항 중단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바 있다.

포항~제주 노선은 예약자가 있는 다음 달 말까지 운항을 하겠다고 했지만, 노후화 등 문제로 결국 운항 중단 결정을 내리게 됐다.

에어포항은 현재의 CRJ-200 2대를 에어버스사 A-319(160인승)로 교체, 내년 3월까지 해당 항공기를 3대 도입하는 등 순차적으로 보유 항공기를 9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새 항공기가 도입되면 포항~제주 노선은 운항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장에 포항발 제주, 김포 하늘길이 끊기게 되면서 이용객들의 불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예약자들로부터의 비판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10일부터 31일까지 포항~제주 노선 예약자는 1천여 명으로, 에어포항 측은 환불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예약자 김모(65) 씨는 "연말 제주 여행을 오랫동안 기대하며 계획했는데, 갑자기 운항이 중단된다니 기가 막힌다. 왜 이런 결정을 내린 건지 정확하게 밝혀달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에어포항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불편을 끼쳐 유감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기종 변경 조치로 더욱 안전하고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베스트에어라인은 28일 에어포항 대표이사 등기 변경을 완료, 인수절차를 마무리했다. 명칭도 에어포항으로 통일했다. 직원 고용 승계는 진행되고 있지만, 인력 감축이 있을 것으로 보여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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