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평균 8㎝의 대설이 내린 영주·봉화지역에 3일이 지나도록 지방도나 국도 등의 제설 작업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빙판길 미끄럼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27일 오전 봉화군 재산면 갈산리에서 서천리 방향 국도 31호 선상에서 1t 트럭을 운전하던 권모(49) 씨가 눈길에 미끄러져 몇 바퀴를 구른 뒤 옹벽에 부딪혀 차량 앞부분과 뒷부분 모두 파손되는 피해를 봤다.
또 영주 시내에서 평은면 동호마을을 잇는 군도 20호선(댐 주변 도로) 상에서 포크레인을 실은 5t 트럭을 운전하던 강모(57) 씨가 200여m의 눈길에 미끄러져 갓길 옹벽에 부딪혀 차량 앞과 옆부분이 파손되는 피해를 당했다.
권 씨는 "사고 직후 면사무소와 자치단체, 국도유지관리사무소 등에 항의했지만 기관별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 핑퐁게임까지 벌였다"면서 "도로 관리 기관들의 무사 안일과 책임 떠넘기기식 행정 행태 때문에 주민들만 피해를 본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강 씨는 "몇 년 전부터 영주시에 양지쪽으로 길을 돌려 달라고 수차례 건의했다. 결국 사고가 났다. 만약에 왼쪽으로 차량이 쏠렸으면 50m 낭떠러지인 영주댐으로 추락, 목숨을 잃을 뻔했다. 다행히 오른쪽으로 쏠려 옹벽에 부딪혀 생명은 구했다"고 했다.
이런 이유는 도로관리기관인 자치단체나 국도유지관리사무소, 경상북도 종합건설사업소 북부지소 등이 매년 재설 작업 용역을 의뢰하면서 12월 1일 자로 계약을 하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11월 말 폭설이 내리면서 계약을 시행하지 못한 도로관리기관들이 부랴부랴 기동반을 투입, 긴급제설작업을 벌인 것.
이와 관련, 영주시 관계자는 "제설 작업은 했다. 댐 주변도로라 안개가 끼고 서리가 내리면서 빙판길이 생긴 것이다. 서행 운전 교통표지판을 설치하고 도로 보수원을 투입, 모래 살포 작업을 추가로 더 하겠다. 도로를 다시 만든다는 것은 불가하다"고 했다.
한편 국도 31호선을 관리하는 경상북도 도로관리사업소 북부지소 관계자는 "눈이 내린 후 3일째 제설작업을 벌였다. 도로변에 쌓인 눈이 녹아내리면서 곳곳에 블랙 아이스가 생긴 것 같다.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래살포 작업을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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