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우 경북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관절 통증을 호소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 역시 춥거나 흐린 날씨에 통증에 대한 민감성이 증가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우리 몸에서 군대 역할을 하는 면역체계가 관절을 싸고 있는 활액막에 염증을 일으켜 점진적으로 관절손상이 진행되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이다. 유병율은 전 인구의 0.5% 정도로 염증성 관절염 중에서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이다. 주로 30대에서 60대의 연령대에 걸쳐서 발생하지만, 여성에서는 폐경기인 50대 전후에 가장 흔하고, 남성에서는 45세경에 가장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3배 가까이 많다는 특성을 갖고 있다.
주로 손과 발의 작은 관절에 다발성으로 발생하는 부종을 동반한 통증이 특징이지만, 이외에도 무릎과 손목, 팔꿈치 관절 등 우리 몸의 모든 관절을 침범할 수 있다. 아침에 특히 통증이 심해지고 관절이 뻣뻣한 '조조강직' 증상이 30분에서 1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보통 휴식을 취하면 호전되는 근골격계 통증과는 반대로 류마티스 관절염의 증상은 자고 일어나면 더 악화되고 움직이면 조금 좋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전신에 영향을 미치는 자가면역질환의 특성상 체중 감소, 식욕 부진, 전신 쇠약감 등의 전신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
류마티스 관절염이 진행되면 활막에 생긴 염증이 연골과 뼈로 번져 관절 파괴 및 변형을 일으킨다. 통증보다도 관절 변형으로 인한 장애를 더 걱정하는 경우가 많지만, 관절염이 생겼다고 해서 바로 관절 변형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관절염이 발생하고 6개월 정도 치료를 하지 않으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절반 정도에서 뼈와 연골이 손상돼 녹아나는 증상(골미란)이 시작되며, 2년 후에는 80%의 환자들에게 관절 변형이 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한번 손상된 관절은 이전의 정상상태로 돌리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자칫 치료를 소홀히 할 경우에는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야 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 시 3개월 내지 6개월 안에 관절염 증상이 거의 없는 관해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관절 염증에 효과가 좋은 새로운 약제들의 개발에 힘입은 바가 크다.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3년 이상 증상이 잘 조절된다면 치료를 중단해 볼 수도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약은 1주일에 한번 복용하는 메토트렉세이트다. 관절 증상이 심한 경우 이와 함께 2~3가지 약물을 추가로 사용해 염증을 조절하고, 염증이 지속되는 경우 해당 관절에 직접 스테로이드를 주사하기도 한다. 이러한 치료를 6개월 동안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관절염 증상이 심하게 지속되는 경우에는 특정 염증단백의 작용을 억제하는 생물학적제제를 사용할 수도 있다.
한승우 경북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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