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쟁 '스톱' 예산 총력…문 의장 "내달 2일 본회의서 예산안 처리하자"

문 의장, 여야 3당 원내 지도부와 오찬 회동서 제안…법정기한 준수 거듭 당부

문희상 국회의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26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식당에서 교섭단체 원내대표단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서영교 원내수석, 강병원 원내대변인,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윤재옥 원내수석, 송희경 원내대변인, 바른미래당 권은희 정책위의장, 김수민 원내대변인, 박수현 의장 비서실장, 이기우 의장 정무수석, 이계성 국회 대변인 등이 함께했다. 문 의장은 이 자리에서 "예산은 꼭 헌법이 정한 시일 내에 통과되기를 기대합니다"라고 밝혔고 이에 김성태 원내대표는 "저희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고 화답했다. 연합뉴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 등 조정소위원회 구성을 두고 갈등을 빚었던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들이 법정기한 내 예산안 처리에 총력을 다하기로 합의했다.

26일 문희상 국회의장은 서울 마포구 한 식당에서 여야 3당 교섭단체 지도부와 오찬 회동을 하고 내년도 예산안의 법정 기한 내 처리를 당부했다. 이날 회동은 문 의장이 격주로 열던 정례회동 대신 제안해 성사됐다. 지난 21일 여야 5당 원내대표의 국회 정상화 합의 이후 별다른 안건이 추가되지 않았다고 봤기 때문이다.

회동에는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서영교 원내수석부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 권은희 바른미래당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했다. 권 의장은 이날 전북 일정에 참석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대신해 참석했다. 또한 각 당 원내대변인도 배석했다.

문 의장은 이 자리에서 "내년도 예산안은 꼭 헌법이 정한 시일 내에 통과되기를 기대한다. 법정시한인 12월 2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예산안을 통과시키면 어떻겠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가 금요일인 11월 30일 본회의를 열어 예산안을 처리하기로 한 상태지만, 나흘 만에 예산심사를 완료하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 일요일인 다음 달 2일에라도 본회의를 열자고 제안한 것.

이에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의 법정 기한 준수 의지를 드러내는 차원에서라도 2일 본회의 개의에 찬성한다"고 거들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저희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도 "소위에서 예산심사가 다 안 끝났는데, 휴일에 본회의를 소집하기는 어렵다"며 난색을 보였다.

일단 여야 3당이 정쟁을 멈추고 협력을 약속하면서 예산안 처리에 청신호가 켜졌지만, 장애물은 여전히 남아있다. 한국당은 내년도 예산안 중 '남북협력기금'과 '일자리기금'을 '퍼주기식 깜깜이 예산'이라며 예산 심사를 보류 중이다. 반면 여당은 두 예산안을 '평화 예산'이라 부르며 빠른 처리를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