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온라인 안티 작업을 진행했던 '혜경궁 김씨'란 아이디의 네티즌이 경찰 조사 결과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인 김혜경 씨인 것으로 나타나자 문 대통령 지지층은 물론 더불어민주당의 눈총을 받으며 이 지사가 정치적 위기를 겪고 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지난 23일 '혜경궁 김씨' 논란에 휩싸인 이 지사에 대한 당의 공식 입장과 관련해 "정무적으로 판단할 단계가 아니라고 본다"며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이날 경찰 수사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한 이 지사의 발언에 대해서도 "제가 답변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 대표는 이어 당 지지율이 일부 여론조사결과에서 40% 선 밑으로 떨어진 데 대해 "훨씬 더 노력해서 (지지율을) 만회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고 언급해 최근 이 지사 사태를 비롯한 여권 주변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의식한 듯 보였다.
이처럼 여당이 이 지사 문제에 부담을 느끼자 일부 지지자들은 아예 이 지사 당적 제명 촉구를 주장하면서 각을 세웠다.
이 지사가 '친형 강제입원' 등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지난 24일 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이재명 출당·탈당을 촉구하는 더민주 당원연합'이라는 단체는 집회를 열고 "민주당을 지지하는 누리꾼들이 온라인에서 자발적으로 모였고 오늘 첫 행사를 열게 됐다"며 "이들의 95% 이상은 민주당 권리당원이거나 대의원"이라고 소개했다.
'민주당은 이재명을 제명하라'고 적힌 현수막과 피켓을 내건 이들은 "이재명을 가만히 두고 자유한국당을 욕할 수 있겠느냐", "이재명을 감싸면 우리도 적폐"라며 민주당 소속 이 지사의 출당·탈당을 촉구했다. 이들은 올 연말까지 매주 토요일 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같은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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