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비전공자들을 위한 무용 무대

입력 2018-11-21 14:10:29

김영남 카이로스 댄스컴퍼니 대표

백화점이나 지역의 문화센터에 보면 빠지지 않는 과목이 있다. 바로 '어린이 발레'. 딸 가진 부모는 체형교정을 위해 혹은 분홍색의 시폰이 달린 발레복에 대한 로망 등으로 한번 씩은 어린이 발레 수업을 보낸다. 이러한 외형적 요소 외에도 무용 수업은 아이의 여러 가지 성장활동에 도움이 된다.

김영남 카이로스 댄스컴퍼니 대표
김영남 카이로스 댄스컴퍼니 대표

요즘처럼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곳이 줄어들고 있는 시대에 무용 수업을 통한 신체운동은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매사에 적극적인 태도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더불어 성장 발달에도 좋다. 유아기는 사회성 발달이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여러 아이들과 한데 어우러져 신체로 표현하는 무용 수업은 아동의 정서 및 사회성을 길러주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는 취미활동이 학습을 위한 시간으로 대체되는 경우가 많다. 특별히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하지도 않을 뿐더러 걷는 시간조차 거의 없다. 부모가 학교 앞까지 차로 데려다주는 일이 다반사며, 학교를 마치자마자 차량을 이용해 학원으로 직행한다. 움직이지 않으면 무기력해지고, 무기력은 학업과 생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사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걷는 것은 상당히 큰 의미를 지닌다. 인간의 신체 중 가장 큰 근육은 허벅지 근육이고, 이 근육의 신경은 뇌간과 연결되어 있다.

걷기는 근육에서 나온 신호가 뇌로 전달되게 하며, 뇌를 자극해 움직임을 활발하게 만든다. 또한 걷는 동안 심장은 평상시 1분간 약 5L의 혈액을 흘려보내던 것을 약10배 더 흘려보낸다고 한다. 이런 작용은 뇌에 산소와 영양소를 충분히 공급해, 뇌 활동을 활발하게 하며 학습을 더 효과적으로 만든다.

무용 수업은 걷기 뿐 아니라, 뛰기와 달리기까지 합쳐져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 모든 근육을 골고루 움직일 수 있도록 한다. 음악에 맞춰 동작을 익히고 암기하면서, 순서와 규칙을 배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는 신체의 발달 뿐 아니라 뇌 활동까지 활발하게 만들고, 감수성과 유연성도 동시에 발달시킨다.

무용 수업의 하이라이트는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무대에 서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 앞에 선다는 것은 자신감을 높여주고, 노력의 결과물을 부모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박수를 받는다는 것은 긍정적인 자아상 및 자존감 형성에 많은 영향을 준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무용을 전공으로 선택한 아동들이 아니면 무대에 설 기회는 많지 않다. 무용을 전공으로 선택한다면 무대 경험을 쌓기 위해 콩쿠르 등에 참가하지만, 비전공자들은 특정 무용학원이 주최하는 발표회 등을 통하는 경우가 많다.

대구무용협회는 무용의 저변확대를 위해 학원연합 발표회와 같은 무대를 매년 마련하고 있다. 무용을 접해본 아이들과 함께 주말에 열리는 2018 대구 댄스아카데미 페스티벌로 나들이 삼아 가보는 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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