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전 앞둔 대한민국 축구 벤투호 체질 분석 "승리는 못해도 지지도 않는다?"

입력 2018-11-20 16:21:27 수정 2018-11-20 18:48:49

한국축구대표팀 벤투 감독이 19일 호주 브리즈번 페리 공원 훈련장에 들어서고 있다. 호주와의 평가전을 무승부로 마친 대표팀은 20일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한다. 골키퍼는 호주전 김승규에 이어 조현우가 출전한다. 연합뉴스
한국축구대표팀 벤투 감독이 19일 호주 브리즈번 페리 공원 훈련장에 들어서고 있다. 호주와의 평가전을 무승부로 마친 대표팀은 20일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한다. 골키퍼는 호주전 김승규에 이어 조현우가 출전한다. 연합뉴스

약 3개월 된 벤투호에 대한 축구팬들의 체질 분석이 이뤄지고 있다.

한마디로 이렇다. "승리는 못해도 지지도 않는다."

이걸 바꿔 말하면 "지지는 않는데 승리도 못한다."

지난 9월 7일 코스타리카 전을 통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데뷔한 파울로 벤투 감독의 현재 성적은 2승 3무다. 지난 5경기에서 패가 하나도 없다.

그런데 승(2)보다 무(3)가 많다는 게 아쉬운 부분이다.

단순한 숫자 비교가 아니다. 경기 내용들을 살펴보면 아쉬움이 여실히 드러난다.

19일 호주 브리즈번 페리 공원에서 한국축구대표팀 황의조, 김민재, 석현준 등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다. 호주와의 평가전을 무승부로 마친 대표팀은 20일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한다. 골키퍼는 호주전 김승규에 이어 조현우가 출전한다. 연합뉴스
19일 호주 브리즈번 페리 공원에서 한국축구대표팀 황의조, 김민재, 석현준 등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다. 호주와의 평가전을 무승부로 마친 대표팀은 20일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한다. 골키퍼는 호주전 김승규에 이어 조현우가 출전한다. 연합뉴스

10월 16일 파나마 전 2대2, 11월 17일 호주 전 1대1 무승부 모두 우리가 먼저 골을 넣었음에도 실점해 비긴 경우다.

이게 벤투호 최근에 잇따라 발생한 사례라 눈길을 끈다. 앞서 벤투호 초기 9월 11일 칠레와 0대0으로 비긴 경기의 경우, 무득점에 무승부였음에도 강호 칠레와 대등하게 겨룬 경기 내용이 호평받았다.

그러나 이런 모습은 10월 12일 우루과이 전 2대1 승리때까지 이어졌다가, 최근 두 경기(파나마 전, 호주 전)에서 사라진듯하다.

물론 최근 호주 전은 손흥민과 기성용 등 주축 선수들이 빠져 그랬다쳐도, 파나마 전은 전력을 쏟았음에도 후반 들어 수비에 '이상한' 균열이 발생한 점이 축구팬들로부터 의구심을 낳게 만들고 있다.

벤투 감독이 포지션별로 다양한 옵션을 실험하고 있지만,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코앞에 둔 지금 수비진만큼은 보수적으로 다져놓아야 하는 상황. 공격진은 황의조라는 필승, 아니 필골(Goal) 카드를 포함해 신·구 세대가 어우러져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반면, 수비진 및 수비 상황에서의 미드필드진은 이따금 삐걱거리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게 사실이다.

결국 두 요소가 상쇄돼 현재까지는 지지 않는 경기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어느 한 요소가 전력 누수나 기복 등을 겪을 경우, 이 균형은 깨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게 아시안컵 도중 발생할 수 있다.

아울러 수비 전환에서 이어지는 후방 빌드업도 현재 고민거리로 떠오른 상황이다. 이는 공격과 수비를 따로 나눠 생각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17일 호주 브리즈번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호주 축구국가대표팀 평가전. 경기 종료 직전 한국팀이 실점하고 있다. 1-1 무승부. 연합뉴스
17일 호주 브리즈번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호주 축구국가대표팀 평가전. 경기 종료 직전 한국팀이 실점하고 있다. 1-1 무승부. 연합뉴스

이에 벤투 감독이 20일(오늘)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1997년 이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중 데뷔 최다 연속 무패 타이 기록(6경기 연속 무패)을 작성할 것이라는 일부 보도는 큰 의미를 담아내지 못한다는 평가다.

물론 무패 기록 가운데 초반 강팀인 우루과이와 칠레를 상대로 무패(1승 1무)를 거둔 점은 의미 있다. 그러나 최근 파나마와 호주를 상대로 거둔 2무는 분명 경기 내용을 짚어볼 부분이다.

무패의 질을 따져볼 시점인 것.

한편, 한국 대 우즈베키스탄의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오늘 오후 7시 호주 현지에서 이뤄진다. SBS가 중계한다. 두 팀 모두 내년 1월 아시안컵 전지 훈련을 호주에서 소화하고 있다.

현재 피파랭킹은 한국 53위, 우즈베키스탄 94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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