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베르트 9개 교향곡 가운데 가장 널리 사랑받고 있는 8번 '미완성 교향곡'은 '미완성'이냐? 아니면 '완성'이냐?를 두고 아직도 후세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교향곡은 보통 4개, 또는 5개 악장으로 구성돼 있다.(근대 이후의 교향곡에서는 그 이상의 경우도 있음) 그러나 제8번 b단조 미완성 교향곡은 이름이 말해 주듯이 2악장까지만 쓰고 3악장은 처음 일부만 오케스트레이션(어떤 악상이나 악곡을 관현악으로 표현하는 작업)돼 있고, 제4악장은 전혀 쓰인 흔적이 없다. 서정적인 분위기와 아름다운 선율 등 낭만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교향곡은 슈베르트의 가곡이나 실내악을 들을 때와는 또다른 느낌을 갖게 한다.
이 작품이 미완성으로 남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다. 먼저 슈베르트가 병이 악화되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다. 또 다른 주장으로는 워낙 다작의 작곡가이고 건망증이 심했던 슈베르트가 곡을 쓰다 말고 깜빡 잊어버렸을 것이라는 설이다.
반면 완성된 작품이라는 설도 있다. 슈베르트 스스로 두 악장만으로도 완벽하다고 생각했기에 더 이상 작곡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평생토록 슈베르트를 흠모했던 브람스는 이 교향곡에 대해 "이 곡은 양식적으로는 분명히 미완성이지만 내용적으로는 결코 미완성이 아니다. 이 두 악장은 어느 것이나 내용이 충실하며, 그 아름다운 선율은 사람의 영혼을 끝없는 사랑으로 휘어잡기 때문에 누구라도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을 남겼다.
서정적이고 신비로운 색채 등 슈베르트의 독특한 음악적 경지를 느낄 수 있는 이 교향곡은 처음부터 끝까지 샘솟듯이 흘러나오는 아름답고 우아한 멜로디를 듣다 보면 어느새 음악이 끝나버린다. 이럴 땐 2악장까지만 있는 것이 못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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