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을 널리 알리고 싶다' 구독자 7만명 오동지 유튜브 크리에이터

입력 2018-11-20 10:43:16

과메기·대게 등 먹방에 죽도어시장 활어 경매 생생한 현장 방송도

오동지(30)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최근 홍게 철을 맞아 경북동해안에서 1주일간 홍게 조업 체험을 하고 있다. 오동지TV 제공.
오동지(30)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최근 홍게 철을 맞아 경북동해안에서 1주일간 홍게 조업 체험을 하고 있다. 오동지TV 제공.

최근 유투브 1인 방송을 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이들 중 '포항의 아들', '펜싱 전 국가대표' 등 별칭으로 활동하는 별난(?) 사람이 있다.

"포항의 숨은 먹거리나 명소를 전국에 알리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힌 그는 코미디 장르로 유튜브에서 활동 중인 오동지(30) 크리에이터.

그는 올들어 포항 대표 음식인 과메기, 구룡포 대게 등을 소개하는 먹방(먹는 방송)을 비롯해 숨은 맛집들을 찾아가는 먹방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또 새벽녘 죽도어시장 경매 현장을 영상에 담거나, 어선을 타고 직접 바다로 나가 대게를 잡는 등 현장 체험도 그가 선보이고 있는 컨텐츠 가운데 하나다.

이런 색다른 방송은 유튜브 구독자 수를 늘리는 데 큰 역할을 차지했다. 현재 '오동지TV'의 구독자 수는 7만여 명에 달한다.

사실 그의 방송은 1인 미디어 방송 대표 격인 '아프리카TV'에서 먼저 시작됐다. 2015년 대게 판매 사업에 뛰어든 그는 아프리카TV 유명 방송인에게 대게 홍보를 맡겼다가 출연 제의를 받았다. 방송에 출연한 뒤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채널을 만들어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 당시 그가 올린 영상은 시청하기에 다소 불편할 수 있을 정도로 자극적이었다. '청소년 참교육'이라는 콘텐츠가 가장 유명세를 탔지만, 여기서도 욕설과 폭력적인 부분이 많이 포함돼 있었다. '대리만족'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마니아층은 모았어도, 다수의 시선은 곱지 않았던 것.

이런 콘텐츠를 선택했던 이유는 그 당시 폭력과 욕설 등 과격한 내용을 허용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있었고, 그렇게 해야만 단시간에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도 이유였다.

하지만 현재 그의 방송은 달라졌다. "당시의 행동들이 부적절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지금은 이를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방송 콘텐츠를 포항의 맛집이나 명소를 소개하는 것으로 바꾸고 나서 깨닫게 된 것도 많다. 방송이 나가고 나서 고객이 늘었다는 식당 업주의 말을 들을 때면 뿌듯함도 느낀다"고 했다.

그가 전직 펜싱 국가대표 선수였다는 점도 그의 인기에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그는 "공부에 관심이 없었던 초교 시절 체육교사가 '운동을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했다"며 "경산에 경북체육중·고교에 입학한 이후 펜싱을 접해 대학교까지 열심히 운동하다 보니 국가대표 상비군을 거쳐 국가대표까지 돼 있었다"고 했다.

광주시청 펜싱팀 소속으로 2년간 활약했었던 그는 20대 젊은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찾아 운동을 그만두고 사회로 나왔다. 이후 대게 판매 사업에 뛰어들었던 그는 '홍보'에 관심을 갖다가 1인 방송을 접하게 됐고, 이제는 주·부업이 바뀌어 '전문 방송인'으로 불리길 더 좋아한다.

오동지 크리에이터는 "포항 경기가 정말 안 좋다. 이런 상황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포항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포항을 위해 더 많이 발로 뛰겠다"며 "전국을 다니면서 포항의 장점을 알리는 데도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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