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처음학교로' 기피하는 경북 사립유치원, 무슨 꿍꿍이속인가

입력 2018-11-19 06:30:00

경북지역 사립유치원의 정부 권장 유치원 온라인입학관리체제인 '처음학교로' 참여가 가장 낮았다. 교육부가 내년 원아 모집을 앞두고 15일 전국 사립 유치원의 참여를 마감한 결과, 경북은 238곳 중 66곳으로 전국 평균(56.54%)에도 못 미치는 27.73%로 꼴찌다. 공공성 강화를 바라는 학부모의 고민은 깊어지게 됐다.

경북 사립유치원들이 '처음학교로'의 참여를 기피한 까닭은 복합적이다. 국공립 유치원과의 경쟁에서 뒤질 우려 등 이유가 여럿이다. 그래도 지난해 첫 도입 당시, 전국 사립유치원 호응이 2.7%(11곳)에서 올해는 무려 56.54%(2천312곳)로 늘어난 사실을 따지면 경북의 저조한 참여는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경북의 이 같은 현상은 전국 사립유치원들이 각종 비리 공개 이후 높아진 국민적 불만과 불신을 줄이고 공공성 확보를 위해 '처음학교로'에 대거 동참한 것과는 너무나 다른 선택이다. 자칫 경북 사립유치원들이 정부 정책 기피는 물론, 공공성 확보와 추락한 학부모들의 신뢰를 되찾는데 너무 무관심한 것 아니냐는 오해마저 받을 만하다.

최근 공개된 사립유치원의 각종 비리에 대한 감사 결과, 경북의 사립유치원 167군데에서 557건이 드러났다. 감사를 통해 숱한 형태의 부정 사례의 민낯이 그대로 밝혀졌다. 대구에서 적발된 119곳(705건)보다 훨씬 많은 유치원 수이다. 하지만 '처음학교로'의 참여는 대구가 158곳(61.72%)으로 경북보다 더욱 높아 대조적이다.

경북의 이런 낮은 참여는 사립유치원의 공공성을 바라는 지역민의 기대를 외면하는 결과나 다름없다. 경북교육청의 참여 권유 활동 부족과 사립유치원의 인식 전환도 아쉬운 대목이다. 사립유치원의 공공성 강화는 이제 시대적 흐름인 만큼 경북교육청은 앞으로 감시 활동 강화로 이를 담보할 조치에 나설 수밖에 없다. 유치원 역시 투명 경영과 자정을 해야 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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