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상대방 지지층 '이간질 전략' 시동

입력 2018-11-18 17:27:25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지난 5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지난 5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각각 상대방의 실정을 빌미로 상대의 핵심 지지층을 자극해 지지율을 떨어뜨리는 전략을 개시했다. 민주당은 대구경북(TK)내 공직자 불법 의혹을 빌미로 '한국당이 제대로 민심을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한국당은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인 민주노총과 최근 멀어진 거리감을 활용해 노동개혁을 주장하면서 더 이상 민주당은 민노총의 대변인 역할을 할 수 없음을 강조했다.

민주당은 서재헌 상근부대변인은 최근 논평을 내고 "대구경북 자유한국당 공직자들의 불법과 반성 없는 모습에 TK 민심은 환멸을 느낀다"고 했다.

이재만 전 한국당 최고위원과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 고윤환·황천모 등 전 현직 기초단체장까지 불법 의혹에 사법 당국의 조사를 받는 것에 대해 한국당이 중앙당 차원에서 반성이나 이에 걸맞은 대응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비꼬은 셈이다.

서 부대변인은 "한국당 비대위는 지금이라도 공정의 가치와 법의 원칙을 지키는 참된 보수를 원하는 대구경북 민심을 알아야 한다"며 "보수의 가치가 희화화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늦었지만 한국당은 당장 정치 도덕성 면에서 대구경북 패싱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여권의 핵심 지지층인 민노총을 자극했다. 18일 자신의 SNS를 통해 "문재인 정부는 민주노총과의 결별을 각오하고, 과감하게 노동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포용적 성장'과 '포용 국가'를 제안했다. 성장과 포용을 누가 반대하겠나"라며 "문제는 실천인데, 반드시 넘어야 할 난관이 하나 있다. 바로 노동개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노총은 대통령과 정부·여당도 어찌하지 못하는 무소불위의 권력 집단이 돼 투자와 산업 구조조정, 신산업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 또 경제 발전의 과실을 과도하게 가져가는 가장 큰 기득권 세력으로 어려운 경제위기 속에서도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며 "대통령께서 순방을 마치고 돌아와서 좋은 답을 주시기를 기대한다. 대통령의 용기 있는 결단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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