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공설시장 시설현대화사업 막구조물 재질 놓고 논란

입력 2018-11-18 18:19:08

"재질 변경한 사유 밝혀달라". "화재보다 태풍 폭설 등에 안정성 있고 경제성 고려"

경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경산공설시장 시설 현대화사업의 지붕막구조물(덮개) 재질을 두고 시와 일부 상인간 마찰이 일고 있다.

시는 인장·인열 강도가 좋은 PVF(난연재질)로 결정했으나 일부 상인은 화재에 강한 PTFE(준불연재질)로 변경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경산공설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은 256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2020년 말 마무리될 예정으로 시장내 A지구 점포와 도로 부분 위를 덮는 지붕막구조물에는 62억원 정도가 들어간다.

시는 설계 공모와 설계반영을 위한 협의를 통해 2017년 10월 PVF로 하기로 결정하고 실시설계용역, 경제성 검토 등을 거쳐 제한경쟁방식으로 조달청에 입찰요청을 해 지난달 한 업체와 계약을 했다.

그러자 일부 상인이 반발하고 있다. 지난 7월, 상인회가 시에 화재에 강한 PTFE를 사용해 줄 것을 건의했는데 이를 무시했다는 게 이유다.

엄정애 경산시의원(정의당)도 15일 제205회 임시회에서 시정 질문을 통해 시의 PVF 결정을 문제 삼았다.

엄 의원은 "지난해 9월 열린 제1차 경산시 계약심의위원회에서 사업담당 부서 관계자가 '경산시장은 화재에 강한 PTFE를 구매한다'고 했는데 기술자문위원회 도면 책자 등에는 PVF로 적혀 있고 최종 계약도 PVF로 결정됐다. 재질이 변경된 사유와 근거를 밝혀 달라"고 했다. 또 "공문의 PVF와 PTFE 지붕막재 비교표를 누가 작성했는지를 밝히고, 재질의 문제와 지붕공법의 문제에 대해 공적인 여론수렴의 장을 만들어 투명행정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했다.

경산시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설계회사와 협의시 화재에 강한 재질을 쓰자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지붕막구조물 높이가 12m로 확정되면서 (덮개 위치가 높아) 화재보다는 태풍·폭설 등 기상이변에 대응할 수 있는 재질로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재질 선택으로 10억원 정도 사업비를 절감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설계 착수부터 완료 때까지 상인들로부터 재질에 대한 문의나 건의 등은 없었다"고 덧붙이며 "설계가 된 사양보다 가격대비 (화재에) 좋은 제품이 있으면 이를 반영하겠다"고 했다.

오는 2020년까지 총 사업비 256억원을 투입해 시설현대화사업을 하는 경산공설시장 모습. 사진 오른쪽 도로 위 등에 설치할 지붕막구조물 재질을 두고 시와 일부 상인간 마찰이 일고 있다. 김진만 기자
오는 2020년까지 총 사업비 256억원을 투입해 시설현대화사업을 하는 경산공설시장 모습. 사진 오른쪽 도로 위 등에 설치할 지붕막구조물 재질을 두고 시와 일부 상인간 마찰이 일고 있다. 김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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