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정신 대구경북의 '얼'] <20> 아나키즘과 민족주의를 갖춘 '의열단'

입력 2018-11-18 14:16:36 수정 2018-11-18 15:43:41

아나키스트 성격의 무장독립단체 의열단 단원들의 모습. 국가보훈처
아나키스트 성격의 무장독립단체 의열단 단원들의 모습. 국가보훈처

"민중은 우리 혁명의 대본영이다. 폭력은 우리 혁명의 유일 무기이다. 우리는 (중략)… 이상적 '조선'을 건설할지니라."

의열단의 경륜과 강령을 체계화한 신채호가 쓴 '조선 혁명 선언'의 마지막 구절이다.

의열단은 아나키스트 성격의 무장독립단체이다. 1919년 3·1운동 뒤, 독립운동의 근거지를 해외로 옮긴 독립운동가 중에는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일제의 무력에 대항해 더 조직적이고 강력한 독립운동단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필요에 따라 1919년 만주 지린성에서 독립지사들은 민족주의 노선을 지향하는 항일 비밀결사인 의열단을 조직했다.

당시 만주와 중국 본토에서 조직된 독립운동 단체들이 미온적이고 온건하다고 본 의열단은 직접적 투쟁방법인 암살과 파괴, 테러라는 과격한 방법을 통해 독립운동을 해나가기로 했다.

창단 당시의 단원은 대체로 신흥무관학교 출신이 중심이 됐다.

신흥무관학교 자체가 경북인들이 중심이 돼 만들어졌기 때문에 창단 단원 13명 가운데서도 경북 인물은 권준(상주), 서상락(달성 성북), 신철휴(고령), 이종암(대구) 등 4명이나 됐다. 이후 이수택(칠곡), 김정현·김시현·김지섭(안동), 윤자영·김상덕·배천택·류우국(상주) 등이 대표적이다.

의열단은 1920년 북경과 상해를 거점으로 삼아 국내에 요원을 파견해 일제 침략통치기관을 공격하기 시작했고 부산경찰서 투탄, 밀양경찰서 투탄, 김시현의 무기반입, 김지섭 의거, 나석주 의거 등 항일투쟁의 빛나는 역사를 펼쳐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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