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깜짝 영입한 삼성, 올해 FA 시장에서는?

입력 2018-11-16 17:14:26

지난 9월 1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8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 경기 9회말 2사 1루에서 삼성 김상수가 끝내기 투런 홈런을 친 뒤 홈을 밟으며 환호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지난 9월 1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8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 경기 9회말 2사 1루에서 삼성 김상수가 끝내기 투런 홈런을 친 뒤 홈을 밟으며 환호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KBO리그 FA 시장이 본격 개장한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해 구단 외부 FA 사상 역대 최고액인 4년 80억원을 쓰며 강민호를 깜짝 영입했지만 올해는 이른바 '집토끼'만 협상 파트너가 될 것으로 보인다.

KBO 사무국은 17일 FA 자격자 명단을 공시한다. 여기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19일까지 KBO 총재에게 권리 행사 승인을 신청하고 사무국은 20일 FA 승인 선수를 최종 발표한다. 무소속이 된 FA 선수는 이튿날인 21일부터 모든 구단과 협상을 시작한다.

올해 FA 시장은 한파가 예상된다. 당장의 우승에 급급해 외부 FA를 과감히 영입하던 과거와 달리 선수 육성을 강조하는 기조가 리그에 점차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경기 침체로 모기업에 화끈한 자금 지원을 요청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17일 FA 자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삼성 선수는 윤성환, 김상수, 박한이, 손주인 등 4명이다. 다만 FA 자격을 취득했다고 해서 이들 4명 모두가 FA 선수가 되는 것은 아니고 FA 권리를 행사하겠다고 선수 본인이 KBO 사무국에 신청해야 한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삼성은 외부 FA보다 내부 FA에만 관심을 두는 모습이다. 양의지(두산 베어스), 최정, 이재원(이상 SK 와이번스), 김민성(넥센 히어로즈) 등 자유의 몸이 된 '대어급' 선수들이 제법 있지만 대다수가 삼성의 주축 선수들과 포지션이 겹친다.

양의지, 이재원의 포지션인 포수는 지난해 영입한 '국대 포수' 강민호가 있다. 최정, 김민성의 포지션인 3루수는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은 이원석이 버티고 서있다. 게다가 최정과 이재원은 SK가 반드시 잔류시키겠다고 공표하기까지 했다.

따라서 삼성은 내부 FA, 이른바 '집토끼' 단속만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삼성이 사상 첫 FA 자격을 취득한 김상수를 잡느냐다. 금액도 금액이지만 이학주로 인해 입지가 흔들릴 수 있는 김상수의 잔류 의지가 핵심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격수가 취약한 일부 구단이 김상수를 눈여겨보고 있다는 소문이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삼성은 원소속구단 우선협상 기간이 폐지되면서 오는 21일부터 다른 구단과 더불어 김상수 등 내부 FA 선수와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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