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또 망신살...가짜뉴스 얘기했다가 사과

입력 2018-11-16 17:34:37

자유한국당이 16일 김상곤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딸이 대학에 부정 입학을 했을 수 있다는 취지의 의혹을 제기했다가 2시간여 만에 공식 사과했다.

당 공식회의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돌고 있는 루머를 그대로 언급했다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이 드러나자 말을 거둬들인 것이다. 당 운영체계마저 예전같지 않은 한국당의 현주소를 보여줬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중이다.

'가짜뉴스'는 일반 당직자도 아닌 주요 당직자이자 3선(18∼20대) 의원인 김용태 사무총장의 입에서 나왔다.

김 사무총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쌍둥이 딸에게 시험문제를 유출한 혐의로 수사를 받는 숙명여고 교사가 김 전 부총리 딸의 담임을 맡은 적이 있고 김 전 부총리 딸이 명문대에 진학했다는, SNS상에 떠도는 이야기를 고스란히 전했다.

이 과정에서 "서울 명문 사립대 치과대학 합격", "학생부종합전형과 수시로만 뽑는 학교" 등의 언급도 했다.

그러나 김 사무총장은 발언한 지 2시간여 만에 스스로 기자들에게 해명 문자를 돌렸다. 제기했던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팩트체크'성 기사들이 쏟아지자 서둘러 수습에 나선 것이다.

그는 "SNS상의 의혹을 사실관계 확인 없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해 김상곤 전 부총리와 그 따님, 그리고 숙명여고 김 모 교사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이 제기한 의혹 중 사실과 부합하는 것은 김 전 부총리의 세 딸 중 둘째 딸과 셋째 딸이 숙명여고를 졸업한 것밖에 없다.

게다가 김 전 부총리 세 딸의 나이(각각 77, 79, 81년생)를 고려하면 첫 대입을 치른 시기는 각각 1995년, 1997년, 1999년으로 보인다. 김 사무총장이 지적한 학생부종합전형은 2008년 입학사정관제라는 이름으로 처음 도입됐다. 수시모집 전형은 1997년 도입됐으나 초기에는 수시모집 비중이 작아 학교 성적이 아주 우수한 일부 학생만 이 전형에 응시했다.

김 사무총장이 기초적인 부분조차 확인하지 않았다는 비판에 휩싸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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