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별 보기 반세기, 농익은 향수의 미학
새벽바라기/ 성병조 지음/ 북랜드 펴냄
"새벽은 나의 신앙이요, 힘의 원천이다. 건강을 안겨다 주고, 삶의 지혜를 일깨워 준 위대한 스승이라고 할 수 있다."
경남 창녕 출생으로 1995년 '촌티 못 벗는 남자''(북랜드 펴냄)로 문단활동을 시작한 성병조 수필가의 세 번째 수필집이다. 2번째 수필집은 '봉창이 있는 집'(선우미디어 펴냄).
지은이는 책머리말을 통해 반세기(50년) 넘게 새벽 4시에 일어난 자신에게 대견하다고 칭찬한다. 중학교 2학년 때 시작한 새벽 기상과 조깅이 환갑을 훌쩍 넘긴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이유는 새벽을 사랑하기 때문.
이런 조기기상의 습관 탓에 건강하다. 초·중·고 12년, 총 4천380일의 연속 출석이 건강과 성실성을 뒷받침한다. 12년 개근이 별것 아니라고 여기는 이들도 있겠지만 적어도 지은이에게 큰 자부심이다. 특히 새벽 기상 반세기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다.
수필집 제목 역시 새벽을 바라며 살아온 인생철학이 담겨있다. '바라기'의 사전적 해석은 '음식을 담는 조그만 사기 그릇'을 말한다. 하지만 어떤 단어의 뒤에 붙는 접미사로 활용되면, 그 뜻은 '~을 바라보는 일이나 행위 혹은 그런 사람'을 나타낸다. 새벽바라기는 50년 넘는 세월동안 새벽별을 바라보며, 신체와 정신을 단련하고 꿈을 키운 지은이의 또다른 이름이다.

이 책은 총 6부로 구성돼 있다. 2012년부터 문장, 죽순, 대구문학, 수필세계, 신문사 등에 실린 글들을 큰 카테고리별로 묶어 놓았다. 1부는 '노병의 외출'. 나는 명 통역사, 복근이라도 키워야지, 무슨 사연 있기에, 아내의 눈물 등의 소주제들이 있다. 2부는 '꿈이 유죄인 걸'. 성 고문은 싫어, 고추야 제발, 나의 살던 고향은, 테니스가 좋다, 프로의 가치 등의 글이 담겨있다. 3부는 '다시 읽는 군대편지'. 외래어로 작명해야 성공하나, 우리말 겨루기, 재취업 오히려 막는 실업급여제도, 부부가 뭐길래 등의 단편 글을 만나볼 수 있다.
4부는 '팔공산서 만난 행복'. 쓰러진 할머니를 나무라다니, 고놈의 인사성, 위험한 풍등기원, 꽁초 추적기 등 11편의 글이 실려있다. 5부는 '백두대간 협곡열차'. 라오스에서 행복을 읽다, 장가계에서 중국을 읽다, 울릉도 애환, 목포의 눈물, 양자강에서 힐링하다 등 국내외에서 여행을 하면서 느낀 소회나 깨달음을 정리했다. 6부는 '언론이 바라본 나와 가족'. 아해 행복지수는 남편 하기 나름, 좋은 표어 한 줄이 백 마디 글 안 부럽죠, 짧은 문구로 깊은 감동 전해요 등 중앙지 및 지역 일간지, 월간지 등에 실린 칼럼들을 소개하고 있다.
장호병 (사)한국수필가협회 이사장은 '붓 가는 '데'로의 자아화'라는 제목의 추천사를 통해 "성병조 사백의 수필은 자아로의 여행이며, 수많은 중간 기착지는 '붓 가는 데'"라며 "서정수필이 주류를 이루는 우리 수필 풍토에서 인생의 메시지가 분명한 자아로의 여행을 읽을 수 있는 수필집"이라고 소개했다. 272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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