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2015년 고의적 분식회계 저질러, 증선위 중징계 결정

입력 2018-11-14 19:14:12

14일부터 최대 57일 동안 거래정지, 바이오 대장주에서 상장폐지 여부 심사대상으로 전락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계처리의 중과실로 매매가 정지된다고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계처리의 중과실로 매매가 정지된다고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2년 가까이 끌어온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이 '고의 분식회계'로 결론 났다.

이에 따라 코스피 시가총액 22조원(시총 6위)으로 바이오·의약분야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삼성바이오직스는 거래정지 이후 상장폐지까지 우려해야 하는 처지로 전락했다. 거래정지는 물론 상장폐지시 수만 명의 개미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4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회의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회계처리기준을 고의로 위반한 것으로 결론 내리고 회사와 대표이사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지난해 3월 금융감독원의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특별 감리가 시작된 후 1년 8개월 만이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계처리의 중과실로 매매가 정지된다고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계처리의 중과실로 매매가 정지된다고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지배력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회계 원칙에 맞지 않게 회계처리 기준을 자의적으로 해석·적용하면서 이를 고의로 위반하였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회사에 대해서는 대표이사 해임 권고, 과징금 80억 원 부과와 함께 회계처리 기준 위반 내용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앞으로 15영업일 내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대상인지 검토한다. 심의대상으로 결정되면 기업심사위원회가 20거래일 동안 상장 폐지나 개선 기간 부여 여부를 심의한다.

경제계는 충격에 빠졌다. 금융당국이 정권 교체 후 동일 사안에 대해 기존 판단을 뒤집는 결정으로 산업 전체의 투자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이 무혐의 처리했던 사안을 1년 반 만에 재감리를 벌여 정반대의 결론을 내린 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주식시장에서도 제약과 생명과학 업종을 비롯한 시장 전체의 투자 심리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증선위의 결론은 매우 유감스럽다. 결백 입증을 위해 행정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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