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 숭모제 참석한 이철우 경북도지사, 배신자 등 거친 항의 받아

입력 2018-11-14 18:04:08 수정 2018-11-15 16:46:26

14일 구미 박정희 대통령 생가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1돌 기념식장에서 이철우(왼쪽) 경북도지사가 이 지사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찬성 의혹을 제기하는 한 보수단체 회원(오른쪽에서 두번째)과 언쟁을 벌이자 넥타이를 맨 경호원이 가로막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14일 구미 박정희 대통령 생가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1돌 기념식장에서 이철우(왼쪽) 경북도지사가 이 지사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찬성 의혹을 제기하는 한 보수단체 회원(오른쪽에서 두번째)과 언쟁을 벌이자 넥타이를 맨 경호원이 가로막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4일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1돌 숭모제 기념행사에 참석했다가 일부 참석자로부터 '배신자'라는 말을 듣는 등 거친 항의를 받았다.

이 도지사는 박정희 대통령 기념공원에 도착한 뒤 박정희 대통령 동상 쪽으로 걸어가다 태극기를 든 일부 참석자로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주범이 왜 왔느냐", "탄핵을 시킨 배신자다"라는 등의 비난과 욕설을 들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는 이 도지사에게 삿대질을 하는가 하면 이 지사의 길을 막아서면서 이 도지사 경호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이 도지사는 이들에게 "가장 앞장 서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했다. 제대로 알고 얘기 하라"며 억울함을 표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했고, 탄핵 표결 당시 반대표를 던졌다는 게 이 도지사의 항변이다.

이 도지사는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에도 박 전 대통령 탄핵 주범으로 몰려 친박 의원 및 지지자들로부터 지탄을 받았고, 이 때문에 도지사 출마 선언 일정에도 혼선을 빚기도 했다.

또 이 도지사는 선거를 앞두고 제기된 박 전 대통령 탄핵 표결 찬성 논란과 관련, 허위 사실이라며 반박하며 허위 사실 유포자에 대해 수사 의뢰와 함께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기도 했다.

도지사가 된 뒤에도 경북의 한 사찰에 내걸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 주역 리스트' 플래카드에 이름이 올라가는 등 탄핵 주범 꼬리표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철우 도지사는 "논란이 있을 때마다 매번 탄핵에 반대했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계속 탄핵 주범으로 이름이 오르내려 억울하다"고 했다.

한편 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 주관으로 열린 이날 숭모제 기념행사는 박정희 생가와 인근 박정희기념공원에서 자유한국당 백승주·장석춘·강효상·김석기·김진태·윤상현 국회의원과 유족, 시민 등 1천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참석인원은 예년과 비슷하나 지난해 '보수 대잔치' 때 5천여 명에 비해서는 크게 줄었다.

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 주관으로 열린 이날 숭모제 기념행사는 박정희 생가와 인근 박정희기념공원에서 자유한국당 백승주·장석춘·강효상·김석기·김진태·윤상현 국회의원과 유족, 시민 등 1천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참석인원은 예년과 비슷하나 지난해 '보수 대잔치' 때 5천여 명에 비해서는 크게 줄었다.

이날 숭모제에서 초헌관은 백승주 의원, 아헌관은 김태근 구미시의회 의장, 종헌관은 생가보존회 전병억 이사장이 맡았다. 지난해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숭모제 기념행사에 화환을 보냈지만, 올해는 보내지 않았다.

숭모제 기념행사에 참석한 일부 시민은 "장세용 구미시장이 이념 논쟁으로 혼란을 부추기고, 지역경제 살리기는 하지 않고 있다"며 "장 시장을 주민 소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장석춘(구미을) 의원은 "장세용 구미시장이 박정희 대통령 업적 지우기와 새마을과 폐지 등 시민들을 편 가르기를 하고 있다"며 "박 전 대통령 추모식과 탄신제에 참석하지 않는 것은 구미시장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다"고 했다.

한편 대한애국당 측 1천여 명도 이날 오후 1시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 집회를 열고, '박근혜 전 대통령 무죄 석방을 요구'하며 구미시청까지 4.5㎞가량 거리행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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