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산 제동' 국제유가 7%대 폭락…3년만의 최대 낙폭

입력 2018-11-14 07:17:38 수정 2018-11-14 10:25:40

"유가 낮아져야" 트럼프 트윗에 OPEC 수요전망 하향까지 겹악재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국제유가의 폭락 등 글로벌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 따라 하락 마감한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국제유가의 폭락 등 글로벌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 따라 하락 마감한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산유국들의 감산 움직임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국제유가가 13일(현지시간) 폭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4.64달러(7.74%) 하락한 55.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배럴당 60달러 선을 내준 이후로 급격히 무너진 모양새다.

이로써 WTI는 12거래일 연속으로 약세를 이어가면서 지난해 11월 16일 이후로 1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하루 낙폭으로는 2015년 9월 이후로 3년여 만에 가장 컸다.

이번 주까지 포함하면 6주 연속 하락세다. 지난달 초 4년 만의 최고치를 찍은 것과 비교하면 20% 이상 하락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 30분 현재 전날보다 배럴당 5.04달러(7.19%) 내린 65.0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산유국들의 감산 움직임에 제동이 걸린 데다, 글로벌 원유수요도 당초 기대치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제유가가 주저앉았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측은 지난 12일 "산유국들은 하루 100만 배럴을 줄여야 한다"고 밝혔지만, 곧바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와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원유 생산을 줄이지 않을 것이다. 유가는 공급을 기반으로 훨씬 더 낮아져야 한다"고 반대 의사를 내놨다.

여기에 OPEC의 수급 전망 보고서가 유가 하락세에 불을 지폈다.

OPEC의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OPEC 회원국의 산유량은 하루평균 12만7천 배럴 증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그렇지만 올해와 내년의 수요전망치는 기존보다 하루평균 4만 배럴과 7만 배럴 각각 하향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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