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성서바이오SRF열병합발전소는 시민 건강에 유해" 시민단체·주민 반발 커져

입력 2018-11-13 18:36:23 수정 2018-11-13 20:21:47

달서구의회, 13일 대기오염 실태와 해결방안 토론회 개최

대구 달서구 월암동에 열병합발전소 건설이 추진 중인 가운에 13일 대구 달서구청에서
대구 달서구 월암동에 열병합발전소 건설이 추진 중인 가운에 13일 대구 달서구청에서 '달서구 지역 대기환경오염 실태와 해결방안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대구 성서산업단지 내에 들어설 '성서바이오SRF열병합발전소'(이하 성서열병합발전소)를 두고 시민사회단체와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달서구의회는 13일 달서구청에서 '달서구 지역 대기환경오염 실태와 해결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서 전문가와 시민환경단체들은 성서열병합발전소의 환경 오염 가능성을 집중 거론했다.

주제발표를 한 김해동 계명대 환경학부 교수는 "서풍이 발달한 대구는 서쪽에 대기오염 배출원이 있으면 남·동쪽 지역에 피해가 입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이미 산업단지가 달서구와 서구에 밀집한 상황에서 열병합발전소가 들어서면 오염원이 대구 전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광현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성서열병합발전소에게서 열에너지를 공급받기로 계약한 업체 9곳 중 8곳은 목재를 소각하는 것보다 친환경적인 도시가스를 쓰고 있고, 나머지 1곳도 순수 목재를 가공한 수입산 우드팰릿 연료를 사용 중"이라며 "폐목재를 활용한 연료인 바이오SRF는 오히려 환경에 해가 된다"고 지적했다.

계대욱 대구환경운동연합 부장은 "성서열병합발전소가 폐목재 대신 사용하겠다는 우드팰릿은 열발생효율은 높지만 발전효율은 낮아 주로 난방연료로 쓴다"며 "이마저도 90% 이상 수입해 비용이 높고 발전 원료로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환경오염 피해를 우려하는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도 이어졌다. 김종수 와룡배움터 운영위원은 "주민 99%의 지속가능한 삶을 고민해야 할 때에 대구시는 사회적으로 필요한 시설이라는 이유로 주민 건강을 해치는 시설을 들이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달서구청은 올해 말 성서열병합발전소가 환경부에 신청할 통합환경허가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주민 의견 수렴과 배출 규제 강화 등의 요구에는 답을 내놓지 못했다.

권영규 달서구청 환경보호과장은 "성서열병합발전소는 분명 연료의 95% 이상을 순수목재로 쓰겠다고 했다"며 "통합환경허가를 신청하면 환경부는 입지 주변환경 및 사후유지관리계획 등을 엄격히 검토한다. 환경부에 철저한 감시를 건의하겠다"고 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