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비대위 논란, 대주주 TK 정치권의 반응은?

입력 2018-11-12 18:04:33

"좋지 않은 뉴스 전해 죄송"…"잘잘못 따지기보다 미래를 논할 때"

자유한국당 조강특위 위원에서 해촉된 전원책 변호사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동교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조강특위 위원에서 해촉된 전원책 변호사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동교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전원책 변호사 해촉 사태를 바라보는 한국당 최대주주인 대구경북(TK) 국회의원들은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이렇게 된 이상 조기 전당대회로 혼란을 수습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2일 장석춘 경북도당위원장은 전원책 조강특위 위원 해촉에 대해 "이러한 일이 벌어진 데 대해 안타깝고 앞으로 상황이 우려스럽다. 국가 경제도 힘든데 국민께 우리 당이 또 심려를 끼쳤다"고 말했다. 곽대훈 대구시당위원장도 "지금 상황에 대한 소감을 말하자면 진짜 앞이 캄캄하다"며 "당내에서 해결이 안 돼서 당 밖에 있는 분들까지 모셨는데도 해결책을 찾지 못했으니 국민에게 신뢰가 깎이는 것은 당연지사다"고 했고, 백승주 의원도 "보수정당 지지자와 국민께 좋은 뉴스를 들려드려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한국당 구성원으로서 죄송하다"고 한목소리로 사과했다.

강석호 의원도 "비대위와 전원책 변호사가 어떻든 간에 우리 의원들이 더 문제다"면서 "5선·4선·3선 등 정치 경력이 많은 의원들이 있지만, 우리 안에서 화합하지 못하고 싸우고, 우리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바보들이니까 외부 맡겼는데 또 분란이 생겼다. 우리부터 반성해야 한다"고 자성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앞줄 왼쪽부터),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김용태 사무총장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앞줄 왼쪽부터),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김용태 사무총장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당 TK 의원들은 이런 반성과 함께 "이렇게 된 이상 수습이 중요하다"며 "과거 잘잘못을 이야기할게 아니라 미래를 이야기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TK 의원들은 대체로 "새 지도부를 꾸릴 여건이 갖춰졌다면 전당대회를 미룰 필요가 없다"며 예정대로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수습책으로 꼽았다.

백승주 의원은 "지금 상황을 잘 봉합해서 당이 제대로 나가는 게 중요하고, 그렇게 해야 보수정당 지지자들에게도 우리가 수권정당으로써 희망을 드리는 일이라고 본다"면서 "지난 6월 지방선거 이후 다른 정당은 새로운 체제가 구축됐는데, 우리 당도 이른 시일 안에 선거 패배 상처를 아물게 할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서야 1년여 뒤에 있는 총선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호영 의원도 "비대위가 있다는 것은 비상 상황이라는 것이다"며 "전당대회를 해야 새 지도부가 꾸려지고, 지도부가 당을 이끌어야 당이 정상궤도에 오른다. 당이 비상 상황인데 이번 일로 지도부를 내놓지도 않은 비대위를 흔들고 끝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는 "비대위 나름대로 로드맵이 있는 만큼 전당대회 이전에 당의 좌표설정, 가치관 정립, 인적 쇄신, 공천기준 등은 당헌·당규 개정까지 가고 전당대회로 가야 한다"면서 "TK 정치권이 지엽적인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앞으로 당을 끌고 가는 중심 세력으로 자리 잡기 위해 당의 상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잘 조율된 메시지를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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