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동안 독도사랑 연주회 매년 160일동안 연주하는 대니김

입력 2018-11-13 10:43:54

포항 환호공원에서 연주, 독도자긍심 심어줘

색소폰 하나로 15년 동안 독도 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음악인이 있다. 한국생활음악협회 포항지부장인 대니김(58· 본명 김세욱)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 2004년부터 북부해수욕장(현 영일대해수욕장)에서 연주를 시작한 포항 버스킹의 원조격이다. 당시 합동결혼식을 마치고 바닷가를 찾은 신혼부부들을 상대로 축하 연주를 한 것이 계기가 돼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대니김
대니김

버스킹으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해수욕장 주변 상인들도 대니김의 연주를 반겼다. 2006년부터 무대를 환호공원으로 옮겨 드림색소폰앙상블과 함께 매일 2시간씩 무료 공연을 하고 있다.

그는 연주회 주제를 '독도사랑'으로 정했다. 시민들에게 독도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매년 5월부터 10월 31일까지 매일 저녁 8시부터 9시 30분까지 연주한다. 올해 마지막으로 열린 지난 달 31일 2천400회 독도사랑 공연에는 소문을 듣고 달려온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시월의 마지막 날이라는 특성도 한몫 거들었다.

지금까지 대니김의 독도사랑 공연에 다녀간 시민들만해도 무려 3만명에 달할 정도다. 울릉도와 독도를 지역구로 둔 자유한국당 박명재 의원은 그의 독도사랑을 높이 평가해 감사패를 전하기도 했다.

연중 160일간 열리는 그의 공연을 위해 한국생활음악협회 포항지부 소속 회원들과 드림색소폰앙상블이 큰 힘이 되고 있다. 대니김의 공연은 관객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고, 날씨도 개의치 않고 매일 열리기 때문에 환호공원을 찾기만 하면 함께 호흡할 수 있다. 즉석에서 관객의 신청곡을 받아 들려주기도 한다. 공연에 따른 경비도 만만찮지만 포항시에서 지원해주는 연간 280만원을 제외하곤 자비로 충당하고 있어 항상 쪼들린다.

대니김은 장기중학교 1학년 때부터 색소폰을 배우기 시작해 대구예술대를 졸업했다. 군생활도 육군사관학교 군악대에서 보낼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지금까지 색소폰 음반 '향수'외 13집을 발매했으며, 기독음대와 포항예고, 각 문화센터에서 강사활동을 했다. 현재는 드림 색소폰앙상블 단장과 대니김색소폰 교육관장을 맡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를 거쳐간 제자만 해도 무려 400여명에 달할 정도로 포항 색소폰계에서는 대부로 통한다.

색소폰은 색소폰 소리가 나야하며, 뱃심으로 부는 것이 아닌 마음으로 부는 것이라는 대니김은 "무대에 설 수 있는 80세까지 연주하고 싶다"면서 "모든 국민들이 독도사랑과 독도에 대한 자긍심을 가져 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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