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군민, "컬링 사태 안타깝다"

입력 2018-11-11 18:54:48 수정 2018-11-11 20:15:18

이번 사태 계기로 새로 태어나야

컬링
컬링 '팀 킴' 선수들이 지난 6일 대한체육회와 경북체육회, 의성군 등에 호소문을 보내 자신의 '은사'인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과 김민정·장반석 감독 부부에게 부당한 처우를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 2월 27일 대구의 한 카페에서 단체 셀카를 찍고 있는 '팀킴' 모습.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민정 감독, 김초희,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은정. 연합뉴스

최근 불거진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국가대표팀(일명 '팀 킴')의 내부 갈등을 바라보는 의성군민들의 마음은 안타깝기 그지 없다.

컬링과 팀킴은 올 초 치러진 평창올림픽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의성을 전국에 알린 효자 종목이자 의성의 딸들이지만 최근 내부적인 갈등으로 분열돼 착잡하기만 하다.

의성여고 출신인 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선수는 '영미∼' 열풍을 일으키며 한국 컬링 역사상 최초로 은메달을 획득, 단번에 스타로 떠올랐다.

김초희를 제외한 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은 자매·친구 사이로 '의성여고에서 방과 후 활동으로 컬링을 시작해 올림픽 무대까지 올랐다'는 동화 같은 이야기를 통해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그러나 팀킴은 최근 대한체육회 등에 보낸 호소문에서 "지도자가 우리를 사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이용하기 시작했고, 관계가 악화했다"며 감춰왔던 내부 갈등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제대로 된 훈련을 받지 못하고 있고, 상금을 제대로 배분받지 못한 채 폭언 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지도자 측에서도 사실확인서를 내고 이들의 주장에 조목조목 정면 반박하고 나서는 등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진흙탕으로 빠져들고 있다.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자 '팀킴'의 고향인 의성에서는 "경북 컬링을 우려하는 목소리와 함께 이번 사태를 계기로 경북 컬링이 새로 태어나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의성지역 체육계 한 인사는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이 이후 한 동안 '팀킴'과 경북 컬링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했고, 의성도 덩달아 인지도가 높아졌다"며"힘들게 쌓아놓은 성과들이 하루아침에 무너지지 않도록 이번 컬링 사태가 원만하게 수습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의성군의 한 공무원은 "이번 사태와 관련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동안 의성지역에서 경북컬링협회의 일방적인 독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고, 의성군과의 갈등도 적지 않은 등 여러 문제가 내재돼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이번 사태의 원인이 뭔지는 잘 모르지만 잘 해결돼 의성군과 경북컬링협회의 관계도 좋아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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