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 싱가포르 이어 파나마 진출 추진

입력 2018-11-09 18:06:26

파나마 운하 가로질러 수도 파나마시티와 베드타운 25㎞ 연결 매머드급 사업
"대구 3호선과 같은 일본 히타치 제품… 3년간 성공 운영 노하우 쌓여 낙찰 자신"

대구도시철도공사가 최근 공개입찰에 참여한 파나마 3호선 모노레일의 조감도와 예상 노선도. 대구도시철도공사 제공
대구도시철도공사가 최근 공개입찰에 참여한 파나마 3호선 모노레일의 조감도와 예상 노선도. 대구도시철도공사 제공

대구도시철도 3호선 하늘열차가 싱가포르 센토사 섬 모노레일(본지 7월 11일 자 2면 보도)에 이어 '파나마 운하'로 유명한 지구 반대편 파나마 진출을 모색한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파나마 정부가 최근 공고한 '파나마 3호선 모노레일 건설사업' 공개입찰에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 현대ENG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다고 9일 밝혔다. 대구도시철도공사 컨소시엄 외에도 중국, 스페인 등에서 7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해 내년 3월쯤 낙찰 사업자가 가려질 예정이다.

파나마 도시철도 3호선은 파나마의 수도 파나마시티와 베드타운인 서부 파나마주(Panama Oeste)를 파나마 운하를 통해 가로질러 연결하는 매머드급 공사로 계획됐다. 낙찰 사업자는 2019년 7월부터 5년의 공사기간동안 약 16억 달러(한화 약 2조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25㎞의 모노레일 선로와 14개 역사를 건설하게 된다.

대구도시철도공사가 유지관리 분야에 진출한 싱가포르 센토사 익스프레스 모노레일의 모습.
대구도시철도공사가 유지관리 분야에 진출한 싱가포르 센토사 익스프레스 모노레일의 모습.

대구도시철도공사는 파나마 3호선에서 운행하게 될 전동차와 신호 시스템이 대구 3호선과 같은 일본 히타치 제품이라는 점에서 낙찰을 자신하고 있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대구도시철도 3호선을 통해 해당 업체의 최신 제품과 핵심 시스템을 3년 가까이 성공적으로 운영했고, 관련 노하우도 상당부분 쌓였다는 점이 경쟁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한국 컨소시엄이 낙찰자로 선정되면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설계와 시공, 시운전 등 공사 전반에 걸쳐 시공사 측에 기술자문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아울러 완공 후 시스템 성능검사나 전기·통신 접속 장치 등 분야를 담당하며, 향후 모노레일의 실제 운영이나 유지보수 사업 수주전에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대구도시철도공사가 이번 수주전에서 승리한다면 향후 도시철도3호선 모노레일 운용 노하우의 해외 수출에도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홍승활 대구도시철도공사 사장은 "이번 사업은 사업 영역을 도시철도 운영 및 유지보수에서 해외 수출과 건설 분야로 확대할 터닝 포인트"라며 "현재 추진 중인 필리핀 다바오시 모노레일 건설 사업을 비롯, 베트남이나 태국 등 동남아시아 모노레일 건설시장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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