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구미을 목장의 결투인가? 장석춘 지역구에 도전장 내민 김현권... 여야 두 현역의원의 불편한 동거.

입력 2018-11-08 16:52:31 수정 2018-11-08 21:33:56

장석춘 김현권
장석춘 김현권

경북 구미을 지역구를 두고 두 여야 현역의원들의 불편한 동거가 이어지고 있다. 해당 지역 국회의원인 장석춘 자유한국당 의원의 아성에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며 둥지를 틀었기 때문이다.

의성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김 의원은 지난 7월 민주당 지역위원장 공모에서 구미을 지역을 지원했으나 배제됐다. 하지만 김 의원은 뜻을 굽히지 않고 지난 10월 구미을 지역에 사무실을 개소하고 차기 총선 도전을 선언했다. "악화되고 있는 구미공단 경제를 반드시 살려내고 싶어서 구미에 둥지를 틀게 됐다"는 게 김 의원 측 설명이다.

구미에서 김의원은 광폭 행보중이다. 지난 4일 구미에서 열린 국제구호개발기구 행사에 참석하는 한편 지난달에는 자신의 구미지역 사무실에서 청년들을 모아놓고 간담회도 열었다.

정치적 고향이던 의성의 농산물을 구미에 들여와 판매하는 행사를 여는가 하면 구미 최대 기업인 삼성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참여해 같은 당 소속 장세용 구미시장의 환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보는 장석춘 의원측은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자신의 지역구에 버젓이 사무실을 차려 놓는 것도 모자라 유권자가 몰리는 각종 행사에서 마이크를 잡고 연설하는 모습이 '눈에 가시'처럼 느껴질수밖에 없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장 의원 측은 "민주당 입장에서 보더라도 구미을 지역위원장이 버젓이 있는데 현역 의원이 굳이 엉덩이 디밀고 들어오는 것도 이상할 뿐 아니라 남의 지역구에서 버젓이 주인 행세하는 것도 상도를 벗어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최근 장 의원도 예산 협조차 자신의 국회의원 사무실을 찾아온 시청 공무원들에게 "오늘 부탁한 현안을 저쪽(김 의원)에도 보고 했느냐. 같은 사안을 양쪽에 부탁하면 나중에 논공행상에서 혼선이 생길 수 있다. 구미시에 법적인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은 2명(장석춘'백승주) 뿐이라는 점을 시청 공무원들은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장 의원은 8일 "다음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 누가 나와도 자신 있다. 이왕 경쟁하는 거 조금 더 센 분이 오셔서 보다 큰 판을 벌여 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