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 첫날 모습은?

입력 2018-11-06 18:32:01 수정 2018-11-07 13:42:58

유류세 인하 첫날인 6일 대구시내 기름값이 주유소 마다 큰 차이를 보였다. 이날 휘발유 가격 기준으로 서구의 한 셀프 주유소는 5일 보다 리터 당 124원 내린 1천494원에, 남구의 한 주유소에서는 2천97원에 판매해 603원이나 차이났다. 성일권 기자. 김영진 기자
유류세 인하 첫날인 6일 대구시내 기름값이 주유소 마다 큰 차이를 보였다. 이날 휘발유 가격 기준으로 서구의 한 셀프 주유소는 5일 보다 리터 당 124원 내린 1천494원에, 남구의 한 주유소에서는 2천97원에 판매해 603원이나 차이났다. 성일권 기자. 김영진 기자

정부가 15%의 유류세 인하를 적용한 첫날인 6일 오전 9시 대구 수성구의 한 주유소는 출근 시간이 지났는데도 차가 길게 늘어섰다. 정유사 직영 주유소가 먼저 인하분을 기름값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이날 직영으로 운영되는 해당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1천538원이었다. 전날보다 가격을 110원 낮췄다.

해당 주유소 직원은 "평소보다 손님이 세 배는 더 많은 것 같다. 일반 주유소는 기름값을 내리지 않아 직영 주유소에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류세 인하 첫날 지역 곳곳에서는 혼선이 빚어졌다. 기름값을 내린 직영 주유소를 찾는 운전자들이 많았지만 일각에서는 아직까지 유류세 인하효과가 크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주유소 상당수가 유류세를 인하하기 전에 들여온 재고를 처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유사 직영 주유소의 경우 즉시 가격을 인하했지만 자영업자가 운영하는 곳은 가격 인하가 곧 적자로 연결돼 인하가 쉽지 않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6일 오후 5시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천674.14원으로 전일 대비 16.16원 내리는 데 그쳤다. 대구는 ℓ당 1천643.70원으로 전일 대비 17.01원 내렸다. 앞서 정부는 이번 조치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각각 ℓ당 123원, 87원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타 지역에 비해 주유소 수가 많아 경쟁이 치열한 대구에서는 일부 자영 주유소가 가격을 내리는 모습도 나왔다.

한국주유소협회 대구본부에 따르면 대구 전체 367개 주유소 중 알뜰주유소 포함 60여곳만 기름값을 인하했다. 대구의 직영 주유소가 47곳인 점을 감안하면 일반 자영 주유소도 10여곳 이상 가격을 내린 셈이다.

도명화 한국주유소협회 대구본부 사무국장은 "직영 주유소나 일부 일반 주유소가 가격을 내리니 어쩔 수 없이 인하한 자영 주유소도 10곳쯤 된다"며 "소비자들이 실제로 인하 효과를 체감하려면 오는 주말쯤은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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