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필 시대본 준비위원
내륙 도시인 대구의 한계를 극복하고 미래 산업을 성장시키려면 대구에서 직행하는 하늘길이 꼭 필요하다. 전국에서 접근성이 가장 높은 대구공항은 최근 수년 새 대구시의 노력으로 하늘길의 수를 대폭 늘려나가고 있다.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로 KTX와 고속버스가 드나들며 외지인의 대구공항 접근성이 향상했고, 대구공항의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 본 저가항공사(LCC)가 대거 몰리는 추세다.
그런데 군공항만 단독으로 이전하면 전국 최고의 민간공항으로 발전 가능한 대구공항을 대구시는 과거 정부 제안만 받고서 고민 없이 한꺼번에 다른 지역으로 넘기고자 하고 있다. 뻔히 예상되는 대구시민의 불편함은 물론이고,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도 충당할 수 없는 재정 부담 또한 고려하지 않은 모양이다.
더구나 현재 대구공항의 1시간 당 이착륙 슬롯 총 30개 중 민항이 활용할 수 있는 것은 6개에 그친다. 군 당국에 따르면 대구공항을 통합 이전하더라도 군 작전상, 안전상의 이유로 민항 슬롯을 확대할 수는 없다고 한다. 대구시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통합 이전 후에는 공항을 좀 더 활성화할 수 있다며 시민들을 기망한다.
모든 문제를 군공항 단독 이전으로 해결할 수 있다. 소음 문제는 군사공항을 이전하면 군사훈련을 하지 않으면서 줄어들 것이고, 협소한 시설과 짧은 활주로도 호텔에어포트, 군공항 이전터 및 공항 주변 부지를 활용해 확장할 수 있다. 과거 예천군은 군공항 단독 유치를 추진하였고 최근 설문조사 결과 주민들 경우 절반가량은 군공항만 옮겨와도 받아줄 수 있다는 의향을 밝힌 바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시민들의 통합이전 반대 요구를 정치쟁점으로 치부하고 있다. 통합이전 반대를 앞장서 외치는 시대본 발기인 명단에 임대윤 더불어민주당 전 대구시장 후보와 이상식 전 총리비서실 민정실장, 김사열 전 경북대 총장 당선인 등이 포함됐다는 이유다.
이는 본질을 오해 또는 곡해한 것이다. 시대본은 이들이 참여하기 훨씬 전부터 대구 각계각층 인사들이 정책의 문제점을 논하는 과정을 거쳐 꾸려졌다. 발기인들 또한 정쟁에 무관하게 자신과 뜻이 맞아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6·13 지방선거 때는 자유한국당 인사들도 통합 이전 반대에 목소리를 보탰다.
대구공항 통합이전 반대는 대구시민들의 뜻이다. 지금이라도 대구시는 정책의 타당성을 재조사하고 민항 존치의 필요성에 귀기울여야 한다.
강동필 '시민의 힘으로 대구공항 지키기 운동본부'(가칭) 준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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