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덕수 대홍코스텍(주) 회장이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존경받는 기업인 10인'에 뽑혔다. 이번에 선정된 기업인 10명 중 홍일점인 진 회장은 대구경북 기업인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
'존경받는 기업인' 선정은 중기부가 CEO 마인드, 사업주-근로자 간 이익 공유, 인재 양성 등을 기준으로 우수 중소기업을 전국적으로 발굴해 홍보하는 사업으로, 올해가 두 번째다. 진 회장은 직원과 이익을 나누고 직원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등 모범적인 기업문화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진덕수 회장은 40대까지 평범한 주부로 지내다가 1992년 철강회사를 창업한 특이 이력의 소유자다. 우연히 동생이 다니던 철강회사에 갔다가 철강 업종의 성공 가능성을 본 것이 계기가 됐다. 창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닥친 외환위기에서도 오히려 대구경북 최초로 냉간압연기를 도입하는 등 성공을 거듭했다. 여성 경영인으로는 드물게 철강 업계에 뛰어들어 입지를 다지면서 자연스레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도 따라왔다.
다소 강한 인상을 주는 별명과 달리 직원들을 대하는 방식은 따뜻하다. 진 회장은 직원들의 출퇴근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3년 전 본사를 도시철도 2호선 계명대역 바로 앞으로 옮겼다. 굳이 접근성에 목맬 필요가 없는 제조업체 입장에서 높은 땅값까지 감수했다. 직원들의 생일과 입사일을 일일이 챙기는 것은 덤이다.
대홍코스텍 관계자는 "회장님이 늘 하시는 말씀이 '소화제'다. 소통과 화합이 제일이라는 뜻의 건배사에서 나온 말인데 기억에 많이 남으셨는지 10년 전부터 꾸준히 강조하고 계신다"며 "단순히 말에 그치지 않고 행동하는 것이 느껴진다. 정말 자식처럼 직원들을 대한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중기부가 진 회장을 존경받는 기업인에 선정한 이유는 대홍코스텍의 직원 성장과 성과 공유 프로그램 때문이다. 대홍코스텍은 순이익의 20%를 직원들에게 돌려주고 장기근속자의 대학교 학비까지 지원한다. 이 외에도 개인 학원비를 대신 지급하고 우수사원은 해외연수를 보내주는 등 각종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 중소기업 상당수가 인력난으로 당장의 생산성에 목매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지원이다.
진 회장은 "IMF 위기를 성공적으로 이겨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직원 역량이었다. 직원들의 도움 없이는 당시 위기에서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날 이후 지금까지 직원과 회사가 같이 커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내 생각이 인정받은 것 같아 이번 상이 유독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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