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현역 당협위원장 교체는 여론조사가 좌우한다

입력 2018-11-05 17:11:34

자유한국당이 당협위원장 교체 작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당 소속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구의 경우 여론조사가 우선시될 전망이다. 여론조사 방향이 현역 의원들의 교체 지수를 묻는 쪽으로 가닥을 잡음에 따라 현역 의원들의 탈락 여부도 여론조사 결과가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당 고위 관계자는 5일 “현역 의원의 당협위원장 교체 여부는 여론조사 결과가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대구경북 등 현역 의원이 많은 지역에선 여론조사 준비를 단단히 해 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협위원장 선임을 위한 여론조사가 현역 의원 교체 지수 측정 자료가 될 수 있다는 말과 다르지 않아 주목되는 부분이다.

실제로 김용태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에게 “당 소속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구는 지역마다 정치 지형이 달라 이를 객관적으로 수평 비교할 수밖에 없다”며 “그런 차원에서 해당 지역구의 정당 지지율과 당협위원장 지지도의 편차를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에 따르면 여론조사 질문 항목은 ▷현역 의원에 대한 활동 평가 외에 ▷해당 지역에서의 당 지지도, ▷당협위원장 인지도, ▷차기 총선에서 재지지 의사 등이다.

이 가운데 정당 지지도와 당협위원장 인지도는 두 문항의 점수를 비교해 현역 의원 당협위원장의 교체를 결정한 척도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당은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이 제도를 도입해 지역에서도 박종근·이해봉 의원 등 현역 의원을 대거 교체해 공천 배제한 바 있기 때문이다.

김 사무총장은 이날 “여론조사와 현역 의원 당협위원장 교체 지수는 무관하다”고 말했으나 ‘현역 의원이 다음 총선에 출마할 경우 다시 지지할 의사가 있느냐’를 여론조사 질문 항목에 포함한 것만 보더라도 충분히 교체지수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한편 여론조사는 지역구당 800개의 샘플로 이번 주말부터 일주일간 실시할 예정이다. 현역의원 지역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10개가 동시에 진행하고 원외 위원장 지역구는 중앙당 부설기관인 여의도연구소가 자체적으로 조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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