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소속 의원들에게 유튜브 영상 제작 총동원령을 내렸다고 한다.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가 지난달 각 의원실에 공문을 보내 “연말까지 ‘가짜 뉴스’ 대응이나 국정 현안 및 성과 홍보 관련 영상물을 최소 한 편씩 의무적으로 제작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와 병행해 당 차원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오는 11일부터 운영하기로 했다.
민주당의 이런 움직임은 유튜브 방송에서 이른바 ‘애국 보수’에 크게 밀리고 있는 현 상황을 그대로 둘 수 없다는 위기감의 발로이다. 유튜브 방송에서 보수 성향의 ‘펜 앤드 마이크 정규재TV’ ‘신의 한 수’ ‘황장수의 뉴스 브리핑’ 등은 이미 상당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반면 진보 진영의 ‘세’는 크게 미약하다. 자체 정치 콘텐츠 영상 제작으로 이에 맞불을 놓겠다는 것이다.
관심은 민주당의 유튜브 방송이 과연 우파 채널만큼 지지층을 확보할 것이냐 하는 것이다. 예단할 수 없지만 낙관하기 어렵다. 유튜브에서 ‘애국 보수’가 우세한 이유는 이들 채널이 공중파로는 해소되지 않는, 진실과 균형 잡힌 시각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기 때문이다.
지난 9월 17일 자 KBS 공영노조의 성명은 이런 사실을 분명히 확인해 줬다. 성명은 1인 미디어 방송을 규제하려는 정부와 이에 앞장서는 공중파의 편향 보도를 비판하며 “지상파가 문재인 정권을 찬양하는 동안 유튜브 등 1인 미디어에서는 문재인 정권의 실정(失政)과 대북 정책의 문제점, 적폐 몰이와 우파 국민에 대한 탄압 등 뉴스를 가감 없이 보도하고 있으며, 심층적인 해설까지 하고 있다”고 했다. 정확한 지적이다.
현재 공중파는 문재인 정권의 ‘나팔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집권 세력에 편향된 뉴스와 시각을 생산하고 있다. 이런 현실이 개선되지 않는 한 민주당이 어떤 유튜브 방송을 하든 하지 않든 ‘애국 보수’의 유튜브 방송에 대한 지지자의 호응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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